세계 주교 대의원회를 얼마 앞두고 어느 신문기자가 벨기에의 수에넨스 추기경을 찾아가 질문했다.『세계복음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는 현재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그때 그 추기경은 서슴없이 대답했다.『그것은 은총에 의해서 실제로 변모 되어 있는 자신들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이 믿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안에 넘쳐 흐르는 성령의 은총들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실제 얼마나 변화 되어 있는지 또 변모 될 수 있는지 알지 못하고 있고 그러기에 실제 우리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고 또 우리 안에 계신 성령을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자신을 성령께 열지 못하는 원인이고 또 많은 은총을 외면하고 있고 자신 안에 성령의 힘을 둔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 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자신이 새롭게 변화되는데 장애가 될 뿐 아니라 세상을 변화 시키고, 세계를 복음화하는데 확실히 장애가 되는 것이다.
성령은 교회 안에서 끊임없이 활동 하신다. 교회의 역사는 곧 성령의 역사라 할만큼 교회와 성령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시고 영광을 받으신 후 이제 이 땅에서는 성령께서 활동하신다.
「내가 아버지꼐 구하면 다른 협조자를 보내 주셔서 너희와 영원히 함께 계시도록 하실 것이다. 그 분은 곧 진리의 성령이시다」(요한 14장 16)
성령은 우리 마음 안에 희망을 불러 일으키시며 (로마 8장 24), 우리의 약함을 도와 주시고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신다. (로마 8장 26)시대의 징표를 알게 하시고 (요엘 3장 3)예언케 하시며(동3 장1)주의 이름을 부르도록 인도 하신다(동3 장5, 꼬12 장3).
성령은 연령이나 사회적 신분, 남녀 구별없이 모든이에게 고루 역사(役事)하시며(요엘 3장1 - 3), 특히 공동체를 형성케 하시어, 언어와 국적, 종교와 신분의 차이 없이 모든이를 한 몸이 되게 하시며 (오늘미사 1, 2도서 참조), 특별한 은사를 각자에게 주시 되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쓰게 하시며, 그 공동체를 통해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선포하고 그 나라를 건설하게 하신다(오늘 미사 2 독서 참조).
성령의 은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교회안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 다만 초대 교회와 같은 은사가 아닐 뿐이다. 은사가 「공동 이익을 위한 것」(l꼬12장7)이요, 또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시대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필요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어떤 은사를 강청(强請)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또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은사를 주실 때 그를 발견하고 감사롭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초대 교회의 많은 은사들이 꼭 우리시대에 요구 되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고, 또 우리 시대에 필요한 은사는 성령께서 가장 잘 아실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의 은사라면 가령「예외적인 사목 능력, 밝은 지혜(신학) 현명한 통치력, 예술형태의 발전(부모나 교사들의) 탁월한 일생」(화란 교리서 247페지)등이 아니겠는가? 현 우리나라에 요구되는 은사는 어떤 것일까? 진실과 정의 믿음과 일치, 교육과 지도력등일까? 아마 위에 열거한 것들과 대동 소이할 것 같다. 그러나 어느시대, 어느 공동체에나 항상 요구되고 공동되는 성령의 열매는「사랑과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갈라5장22 - 23) 등이며 특히 「믿음과 희망과 사랑」(l꼬 12장31,13장 13)이 가장 탁월한 은사임을 알아야겠다. 그리고「성령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대로 각 사람에게 각각 다른 은총의 선물을 나누어주신다」(l꼬12장11)그것은 교회 쇄신과 공동선을 위함이다.
그러므로 성령의 은사를 나를 위하여 제정된 어떤 은사를 강청할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시는 은사를 겸손되어 받아 들이고, 무엇보다 이미 주신 풍성한 특은을 발견하고 그 발견 된 은사를 키워 공동체를 위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 유별난 극적 현상의 특은이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참으로 고귀하고 공동체에 유익한 은사들, 가령 진실과 외로움, 지혜와 성실, 관대함과 온유, 평화와 화목, 믿음과 사랑등이 우리 안에 또 이 사회안에 주어지고 자라나도록 기원 해야 겠다.
『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참조되어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시편103편 30, 오늘 미사층계송)(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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