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CNS】교황청은 2일 전세계의 가톨릭 블로거 150명을 초청해 현대 세계 안에서 뉴미디어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종교와 신앙 등에 대한 흥미로운 논의를 나눴다.
교황청 문화평의회와 사회홍보평의회는 이날 전세계에서 온 150명의 블로거들과 함께 그들의 희망과 우려를 듣고, “가상세계 안에서의 인간 활동과 대화가 아무리 새롭고 강력한 힘을 지녔다고 하더라도 가상세계는 단지 참된 인간 교류의 대체물이 아닌, 도구로서 간주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사회홍보평의회 의장 클라우디오 첼리 대주교는 “교회는 블로거들로부터 배울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로그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교회는 사람들이 신자석에 앉아서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배울 뿐만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은 신앙에 대해서, 덜 ‘교회적’이고 더욱 ‘이해할만한’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가톨릭 블로거들의 모임은 불과 4시간 남짓 이어졌을 뿐이지만 이 자리에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주제가 될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이들 블로거들은 블로그라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사용하는 이들이 기존의 전통적인 언론인들과 같은 비중과 정보의 제공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이날 논의된 또 한 가지 중요한 주제는 온라인 콘텐츠가 신앙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을 때, 그 진실성이 어떻게 평가될 것이며, 교회가 어떤 식으로든 ‘인가’를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는가 하는 문제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적지 않은 블로거들은 교회가 이들 블로그들의 내용에 대해서 개입하지 않고 내버려 두기를 바라고 그들의 표현의 자유가 어떤 식으로든지 교회의 권위에 의해서 구속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의 입장에선, 이러한 ‘진실성’은 매우 중요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요소이며, 신자들은 자신들이 읽고 있는 온라인 콘텐츠가 교회의 가르침인지, 아니면 단지 누군가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해석인지에 대해서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모임 말미에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의문과 대안들이 나타났는데, 한 참석자는 가톨릭 신문들, 방송 프로그램들이나 블로그들의 콘텐츠들이 교회의 참된 가르침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종의 ‘제도적 장치’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러한 질의에 대해서 몇몇 참석자들은 이러한 발상이나 계획 자체에 대해 반대하면서, “많은 가톨릭 블로그들은 교회와 직접 연계되어 있지 않으며, 독립적으로 활동하면서 교황청이나 교구의 승인이나 인준 절차에 대한 규정에서 자유롭게 존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첼리 대주교는 “교황청과 블로거들의 대화는 이날 모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모임은 온라인 블로거들과 교회와의 첫 단계의 만남으로써 다음 단계로의 대화와 조치를 위해서 지속적인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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