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승엽이의 첫영성체 교리반을 신청할 때는 ‘그거(첫영성체) 해서 뭐해?’라고 반문하던 아내가 첫영성체 가정교리 덕분에 예비신자 교리반에 들어갔습니다. 나아가 관면혼배까지 하겠다고 자청해 그동안 성사생활을 하지 못해 무거웠던 마음도 싹 씻고 진심으로 새로 태어난 기분을 느꼈습니다.”
지난 1일 관면혼배를 한 여재호(요셉)씨의 말이다.
뒤이어 여씨의 부인 유정례(예비자)씨는 “가정교리를 하면서 남편이 아들을 대하는 모습이 좀 달라졌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빠가 변해서인지 아들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특히 남편이 고해성사를 하고 성체를 모시게 되니 마음이 더욱 평안한다”고 답한다.
“세례 받기 전까지는 아내 속을 많이 상하게 하고 아이에게도 공부하라고만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큽니다. 특히 발씻김예식에 참례하면서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지난 예수 부활 대축일에 영세한 전영엽(마티아)씨가 가정교리에 참여하며 느낀 소감이다. 부인 류순희(막달레나)씨도 “하루이틀 남편이 변해가고, 온가족이 함께 주일미사를 참례하며 저희 가정의 풍경이 완전히 변화했다”고 전한다.
2011년 첫영성체 가정교리가 시작된 지 어느덧 4개월째. 안양대리구 포일본당(주임 박필범 신부)은 지난 2월 말 준비만남을 시작으로 가정교리를 이어오고 있다.
가정교리는 먼저 부모들이 매주간 만남을 통해 하느님 앞에 온전히 자신을 내어 놓고 회개하며, 자녀를 바라보는 시각 또한 나만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느님의 관점으로 보는 변화를 겪는 기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참가 부모들도 “가정교리 덕분에 자녀들과의 건강한 소통을 이어가며 새로운 참가정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여재호(요셉)·유정례(예비자)씨 부부와 전영엽(마티아)·류순희(막달레나)씨 부부는 각각 자녀의 첫영성체를 계기로 관면혼배를 하고 또 세례를 받아 성가정으로 나아가는 특별한 가정의 달 5월을 보내 관심을 모았다. 이들 부부는 1일 열린 부모교리 주간만남을 통해 서로 관면혼배와 영세를 축하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가정복음화에 힘쓸 뜻을 다졌다.
수원교구 포일본당의 가정교리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되며, 과정 중에는 가족피정과 혼인갱신식, 참회예식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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