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명 연장과 출산율 저하로 노인인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한국천주교회 또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미 한국천주교회의 고령화율은 한국사회의 고령화율을 앞질러 2009년에는 한국사회의 고령화율 10.6%에 비해 한국천주교회의 고령화율은 13.7%에 이른다. 사회보다 더 빠르고 높은 고령화 현상을 보이는 교회의 현실은 노인과 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가톨릭신문은 이번 호부터 고령화시대를 살아가며 노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길잡이 「우리, 노년의 삶을 이해합시다」(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 발간)의 내용을 연재한다.
이번 호에는 한국사회와 한국천주교회의 고령화 현황에 대해 다룬다.
2000년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2%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도달한 한국은 2018년에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2026년에는 20%에 이르러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2009년 현재 유년 인구 비중은 16.8%로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고령인구는 10.3%로 세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인구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경제활동 인구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베이붐 세대(1960년대를 전후해 출생한 세대)가 아직 노인 인구에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급속한 고령화 속도는 고령화를 앞서 경험한 선진국과 비교할 때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1865년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프랑스는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가 되는데 115년이 걸렸으며, 1973년 가장 먼저 고령사회가 됐던 스웨덴은 85년이, 가장 빠른 속도의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은 24년이 걸렸다. 이를 통해 한국의 고령화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흔히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압축적 고령화로 부르기도 한다. 압축적 고령화로 인해 2050년에는 일본, 이탈리아 등 대표적인 고령국을 모두 제치고 전 세계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최고령국(37.3%)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천주교회는 어떨까. 한국천주교회의 고령화 현상은 이미 한국사회의 고령화를 앞지르고 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발행하는 한국천주교회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말 교회 내 고령화는 13.74%에 달한다.
고령화 속도 또한 빠르다. 2008년과 2009년의 신자 수를 비교해보면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7.1%가 증가했지만 39세 이하의 연령대에서는 3%가 감소했다. 특히 1세 미만부터 20대까지의 신자 비율은 모두 줄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는 한국천주교회의 고령자 수를 2012년에 20%, 2022년에는 3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회보다 더 빠르고 높은 고령화 현상을 보이는 교회의 현실은 노인과 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교회가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에게 적합한 전문적인 사목활동을 전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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