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루카복음 10장 37절 말씀을 주제로 삼은 이번 경축대회는 지난 100년 은총에 대한 ‘감사’와 복음 ‘실천’의 다짐으로 출발했다. 7~8일 양일간 대구 남산동 대신학원 운동장 및 성김대건기념관 일대에서 펼쳐진 ‘생명사랑나눔대축제’는 100년의 사랑에 감사하고 나눔과 생명존중의 정신을 확산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로 꾸며졌다.
아울러 8~14일 대구대교구청 내 교육관·대강당 등지에서 펼쳐진 전시회 ‘은총의 100년, 희망의 100년’도 교구 내 예술인·작가들의 신앙고백 작품들이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어울림과 나눔의 축제
대구대교구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가 주관한 생명나눔대축제는 ▲사랑의 바자 ▲사회복지 박람회 ▲다문화 축제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신학교 운동장에서 펼쳐진 사랑의 바자는 각 대리구, 수도회, 사회복지회 산하 기관·단체 등이 참가해 벼룩시장과 먹을거리 등을 판매했다. 또 아프리카 아동 돕기 ‘꿈꾸는 카메라 프로젝트’ 전시와 아이들을 위한 유아부스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장터 수익금은 해외 극빈국 아동의 교육·의료지원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교구 내 사회복지 역사와 활동, 수도회 등을 소개한 박람회장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다. 특히 각종 체험부스를 통해 축제 참여자들의 흥미와 관심도를 높이고, 다양한 사회복지영역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졌다.
다문화 부스도 마련돼 이해와 나눔의 장을 열었다. 필리핀·베트남·중국 등 공동체에서 전통 차·음식 체험 부스와 전통 의상·놀이 체험 부스를 열어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다문화 공연, 뿌에리 깐또레스(지휘 김정선 수녀) 핸드벨 공연, 명사기증품 경매, 가족노래자랑 등 부대행사도 열려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행사의 절정은 단연 8일 오전 10시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거행된 다문화 미사였다. 이날 말씀의 전례는 필리핀, 베트남, 미국, 인도, 동티모르 등 여러 나라 출신의 신자들이 자국 언어로 진행했으며, 뿌에리 깐또레스가 전례곡을 맡아 아름다운 화음을 보여줬다.
아울러 7일 열린 개막식에서는 1만 번째 장기기증 서약자 최익순(율리아나·김천평화본당)씨에 대한 교구장 감사패가 전달됐다.
교구 생명사랑나눔 운동본부장 이정효 신부는 “이 자리는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며 교구민과 지역민에게 사랑 나눔과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그 정신을 확산시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내게 있어 소중한 것을 나눠 줌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나눔의 신비를 체험하고, 그 감동을 널리 퍼트려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절절한 신앙고백 묻어나
이번 100주년 전시회에는 교구 내 신자 예술가·작가들이 출품한 사진, 미술, 시화, 전례 꽃꽂이, 도예, 닥종이, 공예작품 등 360여 점의 작품이 소개됐다. 이 중 전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의 시화 ‘오후의 새’와 메탈엠보싱 아트로 제작된 박정희(루갈다·소화본당)씨의 성모당 미니어처 작품, 역대교구장을 표현한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으며, 교구 100년사 사진자료, 가톨릭미술가회의 순수미술 등 절절한 신앙고백이 고스란히 드러난 예술작품들이 신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회를 관람한 김준우(라파엘·대구 월성본당)씨는 “저 역시 미술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 작품들이 얼마나 기도와 노력으로 완성됐는지 가슴으로 전해진다”며, “이렇게 다양한 예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교구 100주년이 큰 의미임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