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상제례 예식시안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는 시기적으로 1년중 가장 좋은 때를 삼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유 세시 풍속 중에서도 그리스도교 전례적으로 감사제 성격을 가장 강하게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신자들은 추석차례를 어떻게 지내야 할까? 집안 식구 모두 신자이면 한가위에 미사를 봉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조상 고유의 풍습인 제사를 지내는 가정도 많다.
가톨릭 상제례 예식시안에 따르면 조상 제사 예식에 앞서 고해성사로 영신적 준비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 금욕과 절제, 이웃에 대한 자선, 집 정돈 등으로 명절을 준비하고 제사상은 각 가정의 관습에 따르되 형식보다는 정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다음은 가톨릭 상제례 예식시안이다. △향상(香床)에는 향로와 향합, 촛대와 중앙에 십자가를 모신다. 영정 또는 위례를 모시면 제주는 제사의 시작을 알리는 성호를 긋는다.
△참석자 모두 두 번 절한다. △제주는 영정 앞에 나가 분향하고 삼제(잔을 세 번 따르는 것)한 후 두 번 절하고 물러난다. 참석자는 차례로 나가서 잔을 돌리되 제주 외에는 삼제하지 않는다. △제주는 조상께 제사를 받아달라는 요지의 말을 한 후 성서(1고린 2, 9 : 집회 3,1~6 : 요한 15,1~17) 등을 봉독한다. △밥그릇에 숟가락을 올려놓고 모두 두 번 절한다. 절한 다음 참석자는 조상과의 통교를 생각하며 잠시 묵상한다.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숭늉을 올린다. △참석자 모두 두 번 절하며 작별 배례한 후 성가를 부른다.
△영정을 따로 모신 다음 술과 음식을 나눈다.
물론 모든 가정이 이 시안을 따라야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톨릭 정신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제사의식을 올바르게 지내기 위해서는 교회에서 제시한 예식 시안을 따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무엇보다 명절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서는 가족 모두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다. 교회는 설과 추석을 이동 축일로 제정, 명절 미사로 거행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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