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3월 「기억과 화해」문헌을 발표하고 「용서의 날」미사를 통해 2천년간 교회의 역사적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한 이후 가톨릭 뿐 아니라 각 종교에서 자성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원로목사가 기독교의 죄악상을 성찰한 책을 발간해 화제다.
감리교신학대, 이화여대, 목원대 교수와 전국기독교학교 교목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개신교 원로 조찬선 목사는 최근 「기독교 죄악사」란 제목의 책을 발간, 역사적 과오를 다시금 반성하고 교회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다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십자군 전쟁, 중남미 선교과정에서의 원주민 학살 등 가톨릭의 과오와 종교전쟁, 청교도의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 등 개신교의 잘못이 상세하게 밝혀져 있다. 세계사적인 맥락에서 뿐 아니라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유신정권 지지, 5·6공에 대한 협조 등도 같은 관점에서 살피고 있다. 개신교 목사로서 가톨릭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한 부분이 눈에 띄는 점은 아쉬움을 남긴다. 저자는 『본서는 숨겨져 있는 기독교의 죄악상을 폭로하여 기독교를 궁지에 몰아 넣으려는 의도로 엮어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과거에 기독교가 저지른 죄악을 속괴하고 다시는 그러한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다』고 밝히고 있다.
<평단문화사/각권 300쪽 내외/1만원(상)·8천원(하)>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