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벽 때문에 고생 하는 어른들도 있나는 말을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놀라움은 엄청난 것이었다.
도벽은 일종의 정신병이다. 그러므로 치료해야만 낫는다. 그러나 모든병이 다 그렇듯이 시기가 있다. 사십대가 되어 고치려는 건 바보다.
한 육군 대위는 자신의 도벽을 고치기 위해서 김형식 교수에게 편지를 썼다. 너무나 큰고민을 털어 놓고 도움을 청했다. 다행스럽게도 그 대위는 27ㆍ8세의 청년이었기 때문에 치유가 가능하다는 전문의의 진단이었다.
청소년들이 도벽은 판단이 마비 된 경우가 많았다.
남의 것과 내 것의 도덕.
어린 나이때부터 습관적으로 내것과 남의 것의 차이를 인식시켜 주어야 했다
그러나 H는 좀달랐다. 무 비판의 행동이 아니었다ㆍ우선 훔친동의 행방부터 알아야했다. H가 중학교에 입학한 직후부터 이 도벽은 시작 되었다고 H는 고백했다.
한 달 용돈을 타가지고 온 날 몽땅 분실 했다.
물론 찾지 못했다. 분명히 십분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없어졌는데 끝내 그 돈은 날아가고 만것이다.
잊어지지가 않았다 억을했다. 나만 손해보는 바로같은 자신이 무능하고 미웠다.
맘을 먹고 해보니 친구들의 돈을 슬쩍 빼는 일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 쾌감 같은 것도 분명 맛 보았다.
돈 뿐이 아니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의 노트도 가져 왔다. 그들이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며 또 어떤 승리감도 있었다.『그래, 그 돈들은 어디에 썼지?』
H는 부모님께도 꼬박 용돈을 타기 때문에 훔친 돈들은 쓸 데가 없었다.
친구들에게 맛나는 것을 사주고 그들이 잘 먹고떠드는 걸 보면서 좋아했다.
H는 긴 사연을 대체로 숨기지 않고 다 털어 놓았다.
참으로 장한 일이었다.
눈이 퀭하니 커지고 얼굴빛도 헬쓱해진 H와 어머니와 나는 꾸준히 대화를 가졌다.
매일 같이 일기를 쓰게 했다.
참으로 우린 많은 얘기를 했고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의 명랑한 성격이 착가라 앉는 느낌이었다.
항상 눈을 내리 깔고 앉아 있는 H가 측은했다.
마음 속 깊이 뉘우치기만을 꾸준히 기다리며 H의 어머니와 나는 서로 초조하지 말자고 격려 했다.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고 여름 방학이 되었다.
H의 아버지의 여름 휴가는 H를 중심으로 한 사랑의 나눔이었다.
H의 투병은 그의 보호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H는 가을과 함께 성숙해갔다.
가끔 눈을 들어서 바라 보기도 하더니 드디어 미소 짓고, 겨울 방학이 시작되면서 H는 진학의 기쁨을 맛보게 되었던 것이다
작은 동기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사례는 우리에게 큰 경종이 된다.
현재 청소년의 도벽은 좀더 적극적인 차원에서 살펴 주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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