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부모 형제나 참으로 아꼈던 아까운 사람 곱고 착한 사람, 가장 가까운 친구, 우리에게 힘과 사랑을 주던 사람이 갑자기 우리들에게서 사라질 때 안타까움과 당황함과 슬픔과 비참을 맛 본다. 이런 이별과 슬픔을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이해 할 수 없는 병과 뜻밖의 사고, 그리고 죽음은 우리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다. 때로는 神도, 신에 대한 믿음도 흔들릴 수있다. 무죄한 어린이의 고통과 죽음도 그러하다. 오늘 복음의 야이로의 어린 딸의 죽음도 유사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악의 진정한 원인은 하느님께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들에게 있다고 성서는 가르치고 있다. 오늘 미사 제1 독서에서는「하느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자들의 멸망을 기뻐 하시지 않는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만드셨으며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원래가 살기 마련이다」(지혜서 1장 13~14) 라고 하셨다. 그리스도께서 야이로의 딸을 다시 살리셨을 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인간의 죽음이 아님을 확인해 주셨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도 그분이 생명의 主이시지 결코 죽음이 그 분을 지배할 수 없음을 말해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마태 22장 32) 이시다. 인간이 당하는 고통과 불행과 죽음은 결국 인간의 범죄의 결과이며 그 유산이다. 우리 시대 또는 우리 후대 사람들의 악과 불행은 결국전 시대의 유산인 동시에 현재 우리가 만들어 전수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의 죄를 없애는 작업에 우리들의 참여를 원하셨다. 그래서 우리에게도 십자가를 나누어지고 가도록 명하셨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와 고통과 죽음이 없는 하느님 나라에 죽음이 없는 하느님 나라에 대해 우리에게 자주 말씀해 주셨다. 그 나라의 완성을 위해 우리는 속죄의 생활, 창조의 생활, 그리하여 악을 없애는 일에 이바지해 나가도록 원하신다. 그러므로 매일의 생활안에서 나와 나의 주위에 생명을 창조해 나가는 일, 고통과 불행과 죽음에서 조차 생명과 선을 만들어내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 하겠다.
어떤이는 생명을 통해 악의 씨를 뿌리지만 어떤이는 악의 씨에서도 생명을 창조해 낸다. 악의 세력은 불길처럼 번져 나가고 세상을 집어 삼키려 든다. 이 불길을 끄고 사랑과선으로 가득찬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 우리크리스찬들의 공동 소명이기도 하다.
빠스카의 신비는 죽음의 신비가 아니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신비이다. 그것은 곧 생명의 신비이다 성령께서 맺어 주시는 기쁨과 평화, 친절과 온유, 사랑과 믿음등의 열매는 바로 생명의 신비로운 결실들이다.
우리가 맺는 이 작은 열매들이 세상을 더욱 생명력 넘치게 만들 것이다. 우리의 이 생명력은 영원하신 하느님의 생명에로 인도할 것이다. 예수께 야이로의 딸을 소생 시키신 것도 이 사랑의 열매요, 믿음의 열매인 것이다.
예수께서는『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고 말씀하셨다. 세상은 고통과 죽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사랑과 믿음이 이를 생명으로 변화 시켜 줄 것이고 결국 생명이 그 승리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믿음이요, 희망이다.「야훼님 나를 구하셨으니 내 당신을 높이 기리려 하나이다.」(오늘 미사 층계송후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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