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효과를 연구한 어느 학자의 說에 의하면 교육의 과정에서 칭찬 질책 무관심에 대한 효과로서 처음은 질책 편이 좋으나 점차 칭찬 편이 더 향상되고 무관심이 가장 교육 효과가 낮아 칭찬을 많이 하는 교육이 바람직 하다는 것이다. 학교 교육에서나 주일학교 교육에서 심각한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체벌에 관한 것이다. 더구나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마다 꾸중과 체벌로 자라온 어린이를 성당에서 만은 절대로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관념에다 어린이들마저 성당에서는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별로 탓 할 사람이 없다는 관념에 잡혀 있는 것이 주일학교 생활 지도의 커다란 문제점이다.
Y군은 우리 본당에서 장난이 심하기로 이름난 학생이다. 딸만 셋을 낳은 집에 끝으로 아들 하나를 본 Y군의 집은 할머니를 필두로 하여 모두가 그야말로 金枝玉葉으로 떠받들고 있으니 이세상에서 무서울 것이 없는 Y군이라 버릇이 없기가 말할 수 없다.
어느날 너무 장난이 심하여 나의 주무기(?)인 꿀밤을 하나 준 것이 그만 화근이 되고 말았다. Y군은 느닷없이 밖으로 뛰어 나갔다. 미쳐 만류할 겨를도 없었다. 그런 얼마 후 교실 문이 왈칵 열리며 할머니 손에 끌리어 Y군이 울며 들어섰다.
나는 할머니의 표정에서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하고 공부를 대충 마무리 짓고는 할머니를 모시고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오셨느냐?』는 물음에는 아랑곳 없이 독설을 계속 하신다. 결론은 귀한 손자를 왜 때렸느냐는 것과 우리 아들이 선생이나 하는 너와는 비교도 안되는 ○○이라는 것이다. 나는 한마디 해령도 못한 채 주위의 어린이들이 빨리 집으로 돌아가 주기만을 호소할 뿐이었다. 얼마 후 할머니의 노여운 말씀도 들리지 않고 나는 감실 앞에 끓어 있었다. 웬지도 모를 눈물이 한 없이 흐른다. 어린 학생 앞에서 당한 수모와 울분 때문 인지도 모른다. 얼마가 지났을까? 나의 어깨 위에 따뜻한 손이 올려졌다. 어느새 몇몇 분이 주위에 들러서 계셨다. B군 어머님 말씀『하느님께서는 다 알고 계십니다. 힘을 내셔요』놀랍게도 Y군의 어머니도 곁에서 계셨다. 『선생님! 용서 하셔요. 할머니가 그만…』하시며 말끝을 못 맺으신다.
다음 주일 행여 못 볼까 염려스럽던 Y군이 더욱 얌전히 눈빛을 반짝이며 교리 공부에 열중한다. 끝나고 나갈 무렵 Y군이 살짝 쥐여준 쪽지엔『선생님 잘못 했어요』라 씌여있다. 누가 꾸짖는다고 말했던가 무관심은 더 큰 죄인 것을.
우리 교사들의 랍비 예수님이 계신다. 오늘도 우리를 지켜 보신다. 내가 얼마나 어린 학생을 사랑하는가를…. 교육은 사랑이다. 사랑의 교사가 있는 한 나라도 교회도 건재 하리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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