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론(舟論)「성 요셉 신학당」은 우리나라 본당인(本邦人) 성직자를 양성 하기 위해 설치한, 교육 기관의 효시가 된다.
한국의 천주교회는 전래되거나 선교에 의해서가 아니고 한국측에서 자발적으로 수용한 것이므로 먼저 평신도만으로 구성된 교회였다. 그러나 성직자가 없는 교회가 사제직을 완수 할 수 없었으므로 성직자 영입에 가장 큰 비중을 두었던 것이며 1831년 조선대목구(代牧區)가 설정되고「빠리 외방 전교회」가 한국 포교를 담당하게 되어 입국한 프랑스 성직자들은 외방 전교회의 방침이 그러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에 있어 본방인 사제를 양성해야 그들에게 포교를 맡기는 것이 더 효과적 임에서 맨 처음 입국한 모방(Maubant羅) 신부가 1836년 세 소년을 신학생으로 선발하여 마카오로 유학 보냈고, 조선대목구 제 2대 교구장이며, 주교로는 최초로 입국한 앵베르(Imbert范) 주교로 3명의 소년을 해외 유학 시키고자 적당한 인물 선정을 하는 한편 나이든 사람을 교육 하여 단시일에 신부를 양성 하는 방법도 병행키로 하여 4명의 신학생을 뽑았으니, 즉 정하상 (丁夏祥 = 바오로) 이문우 (李文祐 = 요한) 이신규 (李身逵 = 토마스) 최 베드로 (마카오에 간 崔方漬의 兄)등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기해(己亥 = 1839년) 교난으로 좌절되고 앞서 마카오로 보낸 3인 중에서 최방지거(崔方漬)는 병으로 그 곳서 객사하고 김대건(金大建)과 최양업(崔良業)만이 사제가 되어 귀국 했지만 김 안드레아 신부는 귀국 후 1년도 못되어 순교하고 최 토마 신부는 1849년에 귀국하여 10여년간 지방전교를 혼자만이 했었다.
제 3대 교구장 페레올(Ferreol高) 주교도 3명의 신학생을 해외에 보냈으며, 방인 성직자 양성은 역대 주교들이 가장 힘을 기울인 교회의 기본 사업이었지만 난관이 너무 많고 희생이 너무컸으므로 박해시대 가운데서 한 때 소강시대였던 철종(哲宗)시대에 이르러 국내에 신학교를 세우게 된 것이다.
즉 페레올(高) 주교가 별세하고 매스트로(Maistre李) 신부가 임시교구장서리 직책을 맡고 있었던 1855(哲宗ㆍ乙卯)년 계곡이 깊어 배 밑바닥(船底) 같다고「배론」(舟論)이라 불리는 곳이 첫 교나 (辛亥 = 1791년) 이 후 천주교 신자들의 은신교촌(隱身敎村)이던「토기 점촌」배론(忠北堤原군鳳陽면九鶴리)에 신학당을 두게 된 것이다. 「성요셉 신학당」은 조선 교회의 정식 신학당으로 설립 되었으며 1856년 4월에 입국해 제 4대교구장 베르뇌(Berneux張) 주교는 그와 함께 입국 한 뿌르띠(Pourthi申)신부를 교장으로 임명하였고 5 ~ 6년 후에는 쁘띠니콜라(petinicolas朴) 신부를 교사로 임명하여 교장 신부를 도와 학생도 가르치고 부근 교우들도 돌보게 했으며, 교장 신부가 부임 하기 전 약 1년동안 자기 집을 신학당으로 제공한 장낙소(張樂紹=요셉) 회장 혼자서 첫 학생 3명을 맡아 가르쳤는데 병인(丙寅=1866년)대교난으로 교장 및 교수 신부와 장낙소 선생이 모두 잡혀 순교함으로써 폐쇄 되었다.
12년간 학생은 평균 10명 내외였고 서품자는 하사품(下四品) 1인 삭발례 1인뿐이지만 이 신학당의 설치 의의는 크다.
교사(校舍)로 사용한 초가는 문화사적 유적으로서도 귀중한 사적인데, 즉 이 초가에서 쁘리띠(申)교장 신부의 한국 동식물(動植物)과 지질(地質)연구의 논문과「조선어문전」(文學)「나중한(羅中韓)대사전」등의 원고가 집필 되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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