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금년 5월 14일 포르투갈 방문에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마리아 대성전에서 거행된 전례 중「알렌테죠」지역 농민들에게 행한 강론 내용이다.
사랑하는 농민 여러분, 주께서는 『당신들도 내 포도원으로 가서 일하시오. 그러면 정당한 품 삯을 주겠소』(마태20 · 4)하고 말씀하셨읍니다.
이 포도밭 일꾼들에 대한 비유의 말씀 가운데는 초자연적인 질서에 대한 두 가지의 중요한 진리가 내포돼 있읍니다.
그 첫째는 하느님 나라의 정의는 인간의 노동 곧「주의 포도밭에서의 일」을 통해 성취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주님께로 부터 여러가지 방법이나 계기를 통해, 그리고 인간적이고 현세적인 생활의 갖가지 측면에서 불림을 받고 있읍니다.
두번째의 진리는 인류에게 주어진 하느님 나라의 선물은 노동과 보수간의 관계를 측정하기 위해 인간이 흔히 사용하는 그 어떤 측량도 초월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선물은 인간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초자연적인 것으로 오로지 인간적인 표준으로서는 측정될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바와 같이 교회는 특히 지난 세기동안 소위 사회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해오고 있읍니다. 교회는 먼저 산업과 산업 노동에 관심을 기울였으나 레오 13세의「레룸 노바룸」회칙이 반포된 이후부터는 땅을 경작하는 농민들에 대한 관심이 교회의 가르침에 명확하고도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읍니다.
그래서 삐오 11세께서는 농업에 대한 산업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영향을 비판 하셨는데, 특히 수많은 농민들이 경작할 토지를 획득할 수 있는 희망마저 박탈 당한 채 열등한 생활 조건을 면치 못하게 됨으로써 적절한 구제책이 강구 되지 않으면 영구히 노동계급으로 한정 되고 말 상황을 개탄하셨읍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농민 생활의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던 분은 시골 가정에서 태어나셨던 요한 23세로, 그 분은 농업이 서야할 제위치를 회복 시키셨읍니다.
그 분은 회칙「어머니와 교사」에서 각국의 여러 계충간에 존재하는 불균형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하셨을 뿐만 아니라 부강하고 산업화가 이룩된 국가들과 지체된 농업 경제에 의존하고 있는 빈곤한 개발 도상국들간의 새로운 균형과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명백히 지적 하셨읍니다. 그리고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긴장이 고조 돼있는 현대에서는 발전의 일방적인 면이 우세해 주로 산업화에 기울고 있읍니다.
그러나 또한 농업이 각국의 발전이나 국제적인 발전의 배경속에서 제위치를 회복할 필요성이 명백해지고 있음을 볼 때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읍니다.
최근 여러분의 주교님들께서는「라보렘 엑세르첸스」회칙에 근거해『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남녀 성인 들과 어린이들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식 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포르투갈의 만성적인 농업의 위축을 단호히 고발할』필요성을 강조하셨읍니다. 또한 주교님들은『권리를 선포하는 것만으로 족하지 않고 이러한 권리가 확실히 보장 될 수 있도록 정치 경제 · 문화적인 조건들을 장출하고 농민들 특히 젊은 이들이 농촌이나 농사에 참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지적 했읍니다.
해당 분야에서의 노동 문제들에 대한 우리의 견해는 교회의 사회교의 전통에 따라 이 세계내에서의 인간의 처지와 존엄성을 고려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실로 노동을 하는것은 인간이며 또 모든 인간노동이 정의에 기초를두고 참되고 실제적인 이웃에 대한 사랑에 의해 가치가 주어지고는 그것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는 것도 노동이 인간에 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회칙「라보렘 엑세르첸스」에서 저는 노동자들의 뛰어난 특성을 칭찬 하고자 했읍니다. 이것은 사회 문제들을 해석하고 해결 하는 주요한 열쇠입니다. 제가 모든 인간 행위를「노동」이라는 말로 표현 하는 것은 가장 보잘것없고 낮은 일에서부터 가장 고상한 일까지 통불어 말하는 것입니다. 이 회칙에서 제가 여러 장에 걸쳐「노동」의 존귀함에 대해 설정한 표준 혹은 일반 원칙은 땅을 경작하는데도 역시 적용이 돼야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농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 하신 남녀 젊은이, 노인 여러분 포도원의 주인이신 주께서는 복음에서『여러분도 포도밭에 가십시오 그러면 정당한 품삯을 주겠소』라고 말씀하시며 여러분은 초대 하십니다. 비록 여러가지 문제를 연구하도록 우리를 인도 하십니다. 그 문제들의 해결은 오로지 근본적인 윤리 법칙 들이나 보편적인 가치를 적용함으로써만이 이루어질 수 있으며 그러한 상황에서 사회의 진정한 발전이 이룩 될 수 있는 기초가 마련 될 것입니다.
그러한 법칙이나 가치를 적용 하는데 있어서는 모든 인간 생활에 있어 발전의 다양한 방법이나 수준 그리고 특별한 상황들을 중요시 할 필요가 있읍니다. 다시 말하면 정의의 요청과 인간에 대한 전체적인 진리로부터 생겨나는 도덕적인 수위(首位)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현 세계는 눈부신 과학 및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 만일 평화보다 전쟁이 우세하면 그 웅대한 발전을 전복 시킬 수 있는 가공할 파멸의 공포 속에서 살아 가고 있읍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국가는 세계적인 발전 특히 농업과 식량 부문의 발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출 수 있기 위해서 무기 생산으로 인한 지출을 감축 시켜야 할 것입니다.
저 개발 경제 형태를 지닌 여러 국가에 있어 어떤 인간 집단들의 절대적 빈곤 상태는 수백만 명의 존엄성을 침범하고 비천한 불행의 상황에서 연명하도록 강요하고 있읍니다.
그러므로 각 분야의 노동자들이 자기네의 기본적인 인권을 구체적으로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하는 것이 긴박한 실정입니다.
각 국의 능력과 문화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수립된 국가적인 발전의 전략 안에서 농업의 균형 있고 진보적인 발전이 국가 경제 각 분야의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윤곽속에 위치할 필요가 있읍니다.
이 국가 경제는 기본적인 인간의 목표를 생산의 효과 적인 증대 뿐 아니라 생산물의 공점한 분배를 고려하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세계적인 프로그램의 테두리안에서는 창조력과 건전한 경쟁의 정신 아래 농산물의 각기의 내외적 거래와 함께 적절한 하부 조직과 편리한 신용조건, 현대적이고 충분한 노동 및 수송 수단 등이 확보돼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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