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적으로 보아 연중 17주일부터 5주 동안에는 요한 복음 6장의「생명의 빵」에 대한 복음 말씀을 계속 듣게 되어 있다 오늘은 구약과 신약에서 빵을 많게 한 기적사화를 듣게 된다.
빵을 많게 하여 사람들을 배불린 1독서와 복음의 두 얘기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의 풍성함을 깨우쳐 준다. 예수께서는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로 5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행하셨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혼자 굶주린 백성을 먹이실 생각을 않으시고 필립보와 다른 사도들의 도움을 원하셨고 그래서 찾아낸 것이 한 어린아이가 가진 다섯개의 보리떡과 두 마리의 이러한 모습을 통하여 교회는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생명의 빵을 나누어 주라」는 것을 교회의 지상사명으로 여기고 있으며 실제 생명의 빵을 나누어 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성체는 참으로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실체요, 또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천상의 빵이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보편적 사랑의 복음적 요청을 환기시키며 가난하고 굶주린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베풀도록 가르친다. 외적, 물질적 도움 역시「생명의 빵」의 한 표시이기 때문이다.「내 나라는 세상것이 아니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참으로 물질적 사고에서의 이탈 만이 물질을 나눌 수 있는 자비의 실천을 가능케 한다.
우리가 비록 가진 것이 적어도 남에게 봉사하는데 부족 하지도 않다. 나는 재주가 없고, 아는 것도 없고, 돈도 없다고 소리칠 필요는 없다. 안드레아 사도가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앞에 놓고『이 많은 사람들에게 이게 뭡니까?』하고 볼메인 소리를 했듯이 우리도 마치 우리가 무엇을 넘치도록 가지고 후하게 남에게 주려는듯 착각 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적은 것을 이용하면 된다. 거기에 덧붙여 후하게 주실분은 하느님이시다.
보리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시고도 12광주리를 남게 하실 수 있는 그 분이시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적은 것이나마 내어 놓을 줄 아는 것이다. 쓰고 남기를 기다린다면 우리는 일생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누구든지 남을 위해 쓸 만큼은 다 갖고 있다. 그것을 통해 하느님은 풍부히 베풀어 주신다.『그리스도께서는 우리들에게 각각 다른 은총을 알맞게 나누어 주셨읍니다…그것은 성도들을 준비 시켜서 봉사 활동을 하게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자라게 하시 려는 것입니다』(에페4장 7 · 12)
하느님 자비의 풍요함은 대개 형제들에게 베푸는 자비의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된다.
바오로 사도께서는『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다하여 사랑으로 서로 너그럽게 대하십시요. 성령께서 평화의 줄로 여러분을 묶어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신 것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노력 하십시오』(에페·4장2~3)하였다.
우리는 같은 빵을 먹고 한 몸을 이루는 그리스도의 한 신비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웃에게 어느 정도 생명의 빵을 나누어 주고 있는가? 우리가 성체 성사를 통해 한 몸을 이루는 신비를 깨닫게 된다면 형제들에게 인색 할 수 없다.
나눔의 신비는 곧 성체 성사의 신비이다.『눈이란 눈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면 먹을 것을 제 때에 주시나이다.
당신이 그 손을 벌려주시면 목숨 있는 모든 것, 원을 채우나이다』(오늘 미사층계송 시편144·15~16)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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