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개과정

이제까지 대구의 본당 단위 하계 산간학교는 본당 주일학교 연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시행 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산간학교 운영 계획 역시 주일 학교 연간 계획에 따른 월중 지도 목표와 계획 사항 안에 포함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가정공동체의 초막 생활은 본당내 전 신자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연간 본당 사목계획 안에 포함 되어야 하고 초막 생활 그 이전 본당 사목의 흐름에 조용하면서 그 이후의 사목 방향 에로 귀결되는 전개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慶山 本堂의 경우, 금년으로 한국 교회 2백년과 대구 교회 1백년이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본당 설립 30주년이라는 뜻깊은 한해를 맞이 하였다. 그래서 한국 교회와 대구교구의 사목지침에 따라「우리 본당 성년교회의 해」를 사목 방침으로 삼고 3대 기본전 개요목으로서 예비 선교 부문 · 전례진흥부문 · 실천강령부문 등을 구체화시킨 바 있다. 가정 공동체의 초막 생활을 실천 강령 부문 등을 구체화 시킨 바 있다. 가정 공동체의 초막 생활은 실천 강령 부문의 겨울 · 여름 실천신심 특별강화의 일환으로 이미 본당 연간 사목 계획 안에 포함된 것이다.

또한 慶山 신자들은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 사업으로「경산 천주 교회 30년사 편찬」「30주년 기념의 부행사」등을 계획 하고 있으며, 이미「성인 교회 사순절 40일 기도」「지역 공동체 집중 교육」「신자 공동체 대묵상회」등을 통하여「성년신자상」의 구현을 위하여 진력해오고 있다.

가정 공동체의 초막 생활은 30년 성년 교회 전신자 계층의 이러한 신자 의식을 한국 교회와 대구교구 의역사적 맥락에 접목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되는 것이다.

즉 가정공동체의 초막 생활 기간 동안 주제를「뿌리」(Roots)로 잡고 한국 교회사, 그 중에서도 특히 순교사를 더듬어 순교 선열들이 보여준 신앙의 산증거와 삶을 깊이 묵상하고 우리 자신 신앙의 현주소를 찾을 뿐 아니라 순교자의 가정을 모범 삼아 가정 공동체의 신앙 진단을 도모 하고자 한다. 이에 접근해가기 위해서 가정 공동체의 초막 생활은 6단계 전개 과정에 따라 진행 될 것으로 본다.

주제에 따른 6단계 전개 과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하여, 慶山의 경우 교육과정 상 다음과 같은 운영지침을 세웠다.

첫째, 가정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성을 감안하여 교육 내용에 있어서 유년과 정부와 초등 과정부는 순교사화 중심으로, 중 고등 과정 부 · 대학(또는 청년)과정부 ·부부 과정 부 등은 순교사 중심으로 신앙 교육을 실시한다.

둘째, 교육과정 부 별로 다음과 같이 그 강사를 둔다. 유년과정부는 본당 유치원 교사, 초등과정부는 주일학교 교사, 중ㆍ고등과정부는 초청 강사, 대학과정부와 부부과정부는 초청강사 및 자체강사(※피교육자 양성과 활용도 가능하다고 본다)에 의해 교육내용을 전달하도록 배려한다.

셋째, 본당 사목자의 교육 현장 운영에 직접 협력하고 초막 생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강사와는 별도로 5개과정 부 진행 책임자를 두어 전개 과정 각 단계마다 과정부 별 서로 간에 긴밀한 교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한다.

네째, 가정 공동체의 초막 생활에서는 가정 단위의 특성이 충분히 발휘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즉 참가자 전원이 피 교육 대상자 이면서도, 본당 사목자는 참가자 전원에 대한, 강사는 담당 피교육자에 대한, 주일 학교 교사는 담당 학생들에 대한, 특히 부모는 자녀에 대한 교육자적 역할을 조화있게 수행할 수있도록 전개과정상 적절하게 배려해야 한다는것 등이다.

그리고 각 단계별로 대체로 다음과 같이 약슬 할 수 있을 것이다.

■ 제1 기존단계 (초막생활 이전 준비과정)

가정 공동체의 초막 생활이 본당 연간 사목 계획에 포함된 것이라면 초막생활 이전의 준비 단계란 이제까지 본당안에서 살아온 신앙생활 전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제1 기존단계를 선정하는 이유는 초막 생활에 참여 하는 가정들을 대상으로 현장에 도착하기 적어도 2주일 전부터 사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기존단계의 도달 목표는 주제 선정의 배경 및 초막생활의 일반이론 강의 · 초막생활 제반조직의 인적 구성 확정 · 성숙을 위한 9일기도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

이밖에 준비 일정의 세부지침에 대해서는 본당 사정에 따라 임의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제2 도입단계 (초막생활 제 1일)

도입단계의 도달목표는 주제에 입각한 성지촌의 건설, 참가자들의 교육환경에의 적응등의 그내용으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주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 훈련을 위하여 교육현장을 초대교회의 신자공동체로 재현시켜야 할것이다. 즉 현대를 사는 가정공동체로 하여금 그들 나름대고- 순교자의 가정을 본받아 살려는 의지의 외적 표현으로- 야영하게 될 그들의 주거공간을 초대교회 당시에 가깝게 만들게 함으로써 그 과정을 통해 잡다한 그들의 감정이 주제에 수립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으로 본다.

■ 제3 전개단계 (초막 생활 제 2일)

전개단계의 도달목표는 주제의 화산과 심화를 그 내용으로 한다. 이 경우 가정공동체로 하여금 선조들이 살아가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도록 교육 내용을 편성해야 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5개 교육과정부별로 한 주제에 입각하면서도 그 지적 수용능력에 적절한 교육방법을 어떻게 적용해 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특히 유년과정부나 초등과정부에 대해서 유치원 교사나 주일학교 교사들에 의해 순교사화만을 들려주게 될 때는 목표하는바 소기의 성과를 얻기 어려울것이다. 따라서 필요하다면 활동기나 영사기등의 각종 시청각자료 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무엇보다도 선조들의 신앙교육방법을 닮은 부모들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로 숙식생활가운데 가정단위로 보완해나가야 하리라본다.

■ 제4 절정단계 (초막 생활 제 3일)

절정단계의 도달목표는 이미 익어온 순교사화나 순교사에 대한지식(앎)을 가정단위로 생활로써 구체화시키는데 있다.

가정공동체의 초막생활은 그 교육현장만으로 끝나느 것이 아니라, 다시 본당공동체와 지역공동체에 돌아와 그대로 살며 계속 해야하는 신앙생활 체득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초막생활에 참여하는 가정공동체의 구성원이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으려는 구체적인 모습과 의지를 교육내용대로 그 교육현장에서 나타내 보인다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리라 여겨진다.

이것은 결정단계까지 머리<知>로 습득해온 것을 마음<情>으로 되새기고 가정공동체가 다함께 행동<意>으로 옮긴다는 일련의 함축된 단계라고 할것이다.

■ 제5 정리단계 (초막 생활 제 4일)

정리단계의 도달목표는 이전단계에서 익혀온 초막생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그 의미의 성숙을 내용으로 한다. 즉 가정공동체의 신앙적 결단이 성지촌 지역공동체의 결단으로 이어지게 하고, 나아가 초막생활 참가자 전체에까지 그 신앙적 결단으로 구체화되고 성숙될 수 있도록 해야 할것이다.

조만간 가정공동체의 초막생활에 참여한 한가정 한 가정이 본당공동체와 지역공동체로 돌아가 신앙의 산 모범을 보일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이들 참가 가정 서로간에 결속을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교육현장에서 받은 영성적 체험을 계속하여 함께 나누며 가꾸어가는 계기를 갖도록 고려해야할 것이다.

■ 제6 발전단계(초막 생활 이후 가정 교류)

발전단계의 도달목표는 가정공동체의 초막생활을 본당 공동체와 지역 공동체로 계속하여 지속시켜 나가는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오늘날 신자계층의 다양성과 가정 공동체의 폐쇄성등에 비추어 볼 때, 초막 생활이후의 신자 가정간의 교류에 대해 본당사목자는 충분히 배려해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까지 개력적으로 살펴 본 가정공동체 초막 생활의 전 6단계 전개 과정은 본당사목자의 연간 사목 계획 추진에 상응하는 것이므로, 본당 실정에 따라 당해 주제에 입각한 접근 방안을 모색해야 할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