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1(辛亥)년 11월 13일 오후 3시ㆍ한국교회사의 최초의 참수 치명자 윤지충 (尹持忠 = 바오로) 의 장렬한 순교의 형장(刑場). 그 10년 후 1801(辛西)년 9월 17일「호남의 사도」유항검(柳恒儉 = 아우구스띠노) 을 비롯한 다섯 분이 육시와 교수형으로 목숨을 바친 순교지, 호남 제 1성(城) 남문(豊南門) 밖 현재의 전주전동(殿洞) 200번지의 땅은 우리나라 순교 성지의 효시이며 그 위에 건립된 성당은 순교의 꽃이 활짝핀 천주 교회의 개선탑이다.
「숲정이」를 비롯「뒷말치명터」「옥터」「배다리」등 순교자와 부근에 여러 순교 유적지를 갖고 있는 전주는 한국 교회 창립 초기부터 복음이 전래된 신앙의 뿌리 깊은 곳이며 또 전주교구는 우리나라에서 맨 먼저 본방인 자치교구로 발족한 긍지를 갖고 있다.
첫 교난(辛亥敎難)이 이 지방에서 발단 되었고 그 후 1세기간에 6 ~ 7차의 박해를 겪는 동안 신자들은 읍내나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지대를 피해서 두메 산골로 흩어져 은거했기 때문에 1886년 한불 조약이 체결되고 선교(宣敎)활동이 묵인되어 1889년 전주본당이 설정 될 당시까지도 전주 읍내에는 교우집이 없어 첫 본당 신부로 부임한 사베리오 보두네(X,Baudounet尹沙勿)신부가 처음 3년간 우거한 곳은 변두리 소양면(所陽面) 대성리 (大成里 = 成周洞) 이었다.
1891년 읍내의 남문(豊南門)밖 구례영(求禮營) 주인집을 사게 되어 본당을 읍내로 옮겼으며 임시 성당과 당시의 교육기관인 서당(書堂)까지 개설하여 교회 시설을 갖추게 되었으며 글방선생 김요한은 학문뿐 아니라 교리도 밝아 전도사의 직책도 겸임했는데 본당의 읍내 진출 후 유력한 지방 인사들이 입교하고 지방 관헌과의 관계도 좋아 뮈뗄(Mutel閔德孝) 주교의 전주 순시 때에는 그 환영이 대단 하였다 한다.
그러나 1894(甲午)년 동학란(東學亂)때 전주가 동학군에 점령되고, 난동군의 참모부가 되었을 때 성당 기물은 전부 없어졌고 신부의 말(馬)까지 빼앗겼으며 건물도 다소 파괴되는 변을 당하기도 했다. 동학란이 진압 되고 다시 부임한 보두네(尹) 신부는 한국 교회 사상 유명한 이 성지에 가톨릭 교회의 토대를 굳게 하기 위해 한 학자를 초빙하여 복사(秘書)로 각 공소의 유력한 회장 10여인을 읍내로 이사케하고 각 처 교우들에게 「신공전」(神功錢)을 권유하여 성당 건축 기금을 조성 하였다
1908년 5월 5일 착공하여 6년 후인 1914년에 준공 된 전동성당은 꼬스트(Coste高宜善) 신부의 뒤를 이어 서울 명동 대성당 건축 공사를 지휘 감독하여 완공한 빅또르 · 쁘와스넬(V.Poisnnel 朴道行) 신부의 설계로 건축 양식(樣式)은 고딕식 · 로마네스크식 · 비잔틴식의 장점을 종합한 복합 양식이며 규모와 재료는 1백 89평 단층 벽돌조 궁류 천장, 평함석 이음으로 된 아담한, (건축학자의 말에 의하면)「위압감을 주지 않는 인간적인」건물이다. (1981년 9월 25일 사적 제 828호로 지정 되었음)
착공하여 6년이 걸린 『문화재성당』이 준공 되기 까지에는 두 차례의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즉 벽장 속에 감추어 둔 건축 기금을 몽땅 도난당하여 2년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또 공사감독이 공사비를 횡령하여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그러나 신부와 신자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단결되어 공사기간 중 신자들은 자원하여 노력 봉사를 했고 멀리 전남 장성의 신자들도 도시락을 갖고와서 근로 봉사를 하는 갸륵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27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은수자(隱修者)같은 검박한 생활로 인한 영양실조와 과로 때문에 새 성당의 축성식을 보지 못하고 1915년 5월 27일 「호남의 사도」신부는 세상을 하직 하였다.
1915년 8월 24일 남방교구(대구교구)드망쥬(F·Demange安世華) 주교의 집전으로 축성 「성프란치스꼬·사베리오」성당은 호남지방에서 만이 아니라 전국을 통해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이었으며 전주교구의 모체(母體)로서 서노송동에 중앙 성당이 건립 되기 까지는 주교좌(主敎座) 본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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