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톨릭 교회는 근자에 와서 성서를 공부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평신도들이 여러가지 방법으로 성서를 공부하는 열기는 실로 놀랄만 하다.
이는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계시현장」에서 성서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고 신도들의 성서연구를 극력 권고 하고 있음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공의회 이전까지는 일반 신도들에게 성서를 읽거나 연구하는 것을 그 다지 권장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요즈음 성서 공부의 큰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성령의 영감으로 이루어진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에 대한 요원의 불길은 성령의 뜻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지만 성서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맛 들이는데 꼭 필요하고 합당한 주해서가 아직 없었다 시피했던 현실이 솔직이 말해서 못내 아쉬웠었다.
이러한 시기에 알맞게 현대어로 된 신약성서의 역주, 지음의 책자들의 근자에 나오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 크리스찬 출판사에서 한국 천주교 2백주년 기념 출판 사업으로 페데리꼬 바르바로 신부가 저술한 「신약 성서 주해서」 가 다달이 한 권씩 모두 18권 정도로 완역 출간되고 이어서 구약성서 주해서가 출간될 계기가 이룩됨은 매우 시기 적절하여 그 취지에 쌍수를 들어 찬동 환영하는 바이다.
그 첫 열매로서 현재 「마르꼬 복음서」주해서가 첫 출간 되었음을 알려 드린다. 저자인 바르바로 신부님은 살레시오회 선교사로서 또 신학 교수로서 일본에서 45년간 성서의 번역 주해에 대한 권위자로 널리 알려진 성서 학자이다. 필자도 그의 저서를 성서 공부의 지침서로 살고 있었다.
이 주해서의 특징은 특히 평신도를 위한 것으로서 ① 정통적인 가톨릭 성서 주해서이며 ② 가정에서도 가족끼리 쉽게 성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성서 귀절마다 친절하게 해설 되어 있다. 다행하게도 이 책의 번역이 이 방면에 경험이 많고 유능한 김창수 (바오로)씨에 의해 이루어지고, 또 크리스찬출판사의 사명감에 찬 의욕으로 출판되는데 대해 거듭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모처럼 일어난 성서 공부의 열기가 보다 깊고 높은 차원으로 성숙한 연구 계단에 이르게 하기 위해 이 성서 주해서가 많은 신도들에게 보급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다음의 「계시현장」의 귀절을 인용 하고자 한다.
『교회는 주님의 성체와 함께 성경을 항상 존중하고 특별히 거룩한 전례에서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과 성체의 식탁에서 생명의 양식을 얻고 신자들에게도 준다. 교회는 성전 (聖傳)과 함께 성경을 자기 신앙의 최고 규범으로 늘 간직하고 있다』 (21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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