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찬 몇 시간의 상담이나 전화를 통한 상담으로 그들 청소년에게 무엇을 제시하는데 흡족했다고는 생각 할 수 없다.
그들은 성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주간지라던가 친구들의 무책임한(?)발언에 의존한다.
더러는 저질의 음화를 돌려가며 보고 외국의「섹스 잡지」를 본다.
근자에 와서 국민학교 아동들이 집에서 그런 것들을 갖고 나와 친구들과 본다는걸 부모들은 짐작하는 일인지.
그런 잡지가 집안에 있다면 아이들 손이 닿지 못할 곳에 건사하지 못하는 그 부모들이 딱하기만 하다.
몇 해전 한 학부모형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우리 반학생 밑으로 두 남동생이 있는데 하루는 그 아이들 방에서 이상한 웃음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보고는 놀라고 말았다는 것이다.
두 형제는 같이 자위 행위를 하고 있었다. 형이 아우에게 가르쳐 주는 중이었다.
형과 마주 앉아 어머니는 캐어 물었더니, 자기네 반아이들에게 배웠는데 교실 뒷쪽에 앉은 아이들은 교실에서도 한다는 얘기였다.
죄인 취급하고 꾸짖는 것도 교육상 안 좋을 것이고 그 어머니로서는 난감했던 사건이었던 것이다.
『남자 아이들의 성교육은 아버지에게 맡기세요』
나는 목욕탕에서 부자 지간에 서로 등의 때도 밀어주며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호기심으나 궁금증을 무리 없이 풀어 주는 방법을 제시 했었다.
딸은 엄마가, 아들은 아버지가 자연스러운 계기를 만들고 의도적인 성교육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똑같은 무지의 처지이면서 친구 끼리 주고 받는 성 지식을 걸음마를 배우는 아가들끼리 어깨 동무를 하고 경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하나가 넘어지면 공동의 운명이 되고 마는 위험한 모습은 상상만해도 무서운 일이 아닌가.
주관과 기준이 모호한 훈계를 그들은 싫어한다.
그러나 저들을 아끼기 때문에 미리 들려주는 우리들의 조언을 무작정 묵살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어떤 어른을 존경하고 어떤 어른을 경멸 하는가 하는 물음에서, 어른의 잔소리를 딱 질색 해서 경멸 하지만 저들의 장래를 진정으로 토의 할 수 있고 이해 해주는 어른을 존경하노라고 써낸 수가 절대 다수인(60%)것만 보아도 안다.
쓸데 없이 참견만 하는 부모를 싫어하지만 모든 걸네가 다 알아서 하라는 방임주의 부모도 싫어한다.
요즘 미혼모자를 보호하고 있는 이바울라 선생님(미혼모 보호기관 협조로)댁에 기거하는 미혼모의 공통점은 성의 무지와 책임의 중요함을 모르는 것이었다.
나이 어린 미혼모를 무작정 동정하는 것은 방조죄를 짓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내가 전화를 통해서 대화를 가졌던 그들 청소년들이 그 몇시간 동안 어떤 해소를 기대 했을 리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성이란 우리가 게임으로 즐기는 그런 것과는 다른 것이며 누구나 겪는 갈등이 높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야 하는 거룩한, 그런 것이라고 상담원에 얘기하고자 한다는 것은 알아 들었으리라.
이제 막 성에 눈을 뜨는 계절도 접어든 그들이 곱게 싹이 트고 꽃 피고 열매 맺도록 우리 어른들은 다 같이 손을 내 밀고 그들을 붙잡아 주어야 한다.
학생 극장이나 학생 공원을 만들어 그들 전용의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그들은 이성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충족(?)하고 친구로서 대할 줄 아는 현면을 또한 스스로 터득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어른들이 관심으로 처리해야 할 큰 과제이며 성공 적인 결말은 오고야 말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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