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박해자의 발 아래 끌려 다니며 마침내는 휘광이의 칼아래 쓰러졌던 순교지 - 유서 깊은 이루갈따 순교 현장이 세워진 전주교구 숲정이본당(주임 · 이대군 신부) 신축 성당이 지난 8월 19일 박정일 주교 집전으로 축성됨으로써 하느님의 집으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대전교구장 황민성 주교를 비롯 교회 내의 인상들 및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된 숲정이성당 축성식에서 박정일 주교는『썩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했던 선조들의 순교터 위에 세워진 숲정이 성당은 그 어느곳보다 깊고 넓은 뜻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그 선조들의 얼을 본받고 이어 나가기 위해 온갖 어려움도 마다 않고 피땀 흘리기를 주저치 않은 신자들의 정성은 대단한 것』이라며 모쪼록 순교의 피위에 우뚝선 성전을 중심으로 많은 밀알을 다시 잉태하기를 당부했다.
교구장 착좌식 이 후 첫 공식 행사로, 또 주임 이대군 신부의 회갑을 맞아 더욱 뜻을 깊게한 숲정이본당 신축성당 축성식이 있기까지 1천3백여 신자들은 그야말로 안해본 짓이 없을 정도로 성전건립을 위해 전력 투구해 왔다.
76년 12월 중앙본당에서 분리 설정, 79년 8월 기공식 이 후 완공해 이르기까지 신자들은 성전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피나는 정성을 쏟아 왔으며 1천3백여 신자들로 6천2백여만 원을 모금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총공비 1억6백만 원 중 교구보조 1천만 원, 시내 본당 보조 5백여만 원을 제하더라도 공비에 미달돼 신자들은 다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성녀 루갈따를 수호 성인으로 하고 있는 숲정이본당은 원래 본당이름을 순교자 루깔따로 하려다가 루갈따가 시복이 되면 루갈따성당으로 개명할 계획이다.
한편 숲정이성당은 4백25평 대지위에 연건평 3백80평으로 유치원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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