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눈동자가 크게 열려있는 「아영」이는 별로 표정의 변동이 보이지 않는 우등생이다.
문예반에서 특활시간에 「얼굴」이라는 제목으로 그을 쓰게 했는데 사람이란 생각을 편리한 데로 이끌어 간다는 내용의 글을 써냈었다.
글재주가 있다고만 생각했는데 수업 중「인간존엄」에 대해서 얘기를 하랬더니 부정적으로 얘기해서 하급 아이들과 함께 좀 놀라게 해주었다.
한 주일에 한두 번은 짧은 대화를 갖게 되는데 그런 인상은 좀더 짙어가게 되는 것이었다.
에릭슨(Erikson)은 청소년 시기를 자기 본질을 발견하는 시기하고 했다.
내가 누구냐? 나는 무엇이 될 것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등에 대한 답을 확실히 얻기를 원하는 것이 청소년들인데 오늘의 사회는 불행하게도 답이 될 수 있는 가치를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청년 문화의 비극이라고나 할지. 자기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업이 주어져 있지 않는 데에 청소년들의 소외 현상은 뚜렷하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볼 때 많은 청소년들은 열등감에 사로 잡히게 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은 대학에 대해, 더구나 입시에 낙방 했을때 그 열등감은 씻기 어렵다. 또 재수 ·삼수로인한 문제 남 · 녀의 이성 문제가 자기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문제는 발생한다.
사춘기를 13세 이후로 본다면 결혼하기까지 10여년이 넘는 동안 모든 것에 제약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청소년기는 허전하고 도 그것을 채우는 동안 많은 문제는 발생한다.
평준화로해서 학급에서 실시되고 있는 학습은 「아영」에게는 질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책임하게 출산하고, 결과적으로 인간이 생존 그 자체를 놓고「인간존엄」으로 한데 묶으려는 그 개념 자체에 회의를 갖는다는 여고생(아영)의 사고력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책임있는 답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 사회에서 역할 분배는 매우 집중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즉 장년기에 역할 분배가 집중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나머지는ㅡ청소년기, 노년기, 여성ㅡ소외되는 결과가 된다. 그 중에서도 청소년기가 가장 소외 되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넘쳐 흐르고 폭발적인 에너지가 잘못하면 사회 파괴적 · 반사적인 것으로 전환되기가 쉽다고 본다.
반 세기전 여성 교육이 활발 하지 못했을 때 고등 교육을 받는 여성은 존경받을 만한 존재 였고 부모들도 존중 했으나 요즘의 부모들은 그들을 위험하고 어린 존재로 바라 본다는 것이다.
즉 가정에서 사람 취급을 제대로 안해주는데서 문제가 발생 한다.
다음으로 가치관 설정의 문제이다. 이것은 청소년들만 경험하는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을 값있게 살 수 있는것이 무엇 인가를 세울 수 없는 것이다.
그 동안의 상담을 통해 본 청소년들의 문제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진로 문제 였다.
내가 나아갈 방향이 어디인가? 무엇을 해야하며 또 왜 사는가 등 매우 감각적이었다.
젊은이의 특성 가운데 고독감이있다. 그 고독은 자기 모순, 미래에 대한 불안 등에서 야기된다. 그래서 그들은 부정적 입장이 되어「아영」의 인간 존엄 부정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관이 필요 하다고 본다.
예수가 사마리아 여인을 만났을 때 예수는 그녀에게 대화를 청했다. 유대인 남자가 사마리아 여인에게 대화를 청한다는것…
이것이다. 남자와 여자의 대화, 외인과 죄인과의 대화다. 메시아를 알려 줄 수 있는 대화는 누가 청해야 할가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 가지로 기성 세대는 청소년에게 격의 없이 다가서서 대화를 청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소외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며, 소외 현상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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