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산정(山亭)본당은 전남지방에서 가장 오랜역사(1897년설정)와 업적을 갖고있는 교회이며 광주대교구의 모체가 되었던 심장부였고 또 평신도 사도직 운동의 대종(大宗)으로 꼽히는「레지오 · 마리애」를 이 땅에 맞아 들여 발전케한 발상지의 영예를 갖고 있는 곳이다.
삼한(三韓)시대는 물하혜현(勿河혜縣) 고려때에는 물양군(勿良郡) 이조초(初)에는 목포영(營)이라했던 이 지방은 1910년 목포부(府)로 1949년에는 시(市)로 지명이 변해왔는데 무안반도(務安半島) 영산강(榮山江) 어귀에 자리한 우리나라 남서단(南西端)의 항구도시 목포를 육지와 해로의 교통 요지며 어업기지이다.
목포항(港)은 1897년에 개항되었으므로 그 역사는 목표 교회의 역사와 연륜이 같다. 개항 당시 이 곳은 10여호 주민에 불과했던 한적한 (漁村)이었는데 목포 본당이 설정될 무렵 이 곳엔 신자가 없어 데샤이예(Albert Dechayes曺有道) 첫 본당 신부는 순창(淳昌郡雙置面阿川里)에서 1년 우거하였는데 목포본당의 설정은 1896년 뮈뗄(閔德孝) 주교의 호남 지방 순방 때에 주교의「선견지명」(先見之明)으로 결정 된 것이다.
순찬(淳昌)에 우거하던 데샤이예(曺) 신부는 이기환(李箕煥) 복사를 목포에 보내어 본당 기지를 매입토록 하고 1898년 7월 북교동(北橋洞) 임시본당으로 부임했는데 이 때도 신자는 인천에서 이곳까지 벌이나온 가난한 교우 세 사람이 있었을뿐이었다. 북교동에서 전교를 하면서 승달산(僧達山=儒達山)기슭 산정(山亭)동에 3천 5백평 부지를 마련하고 그위에 벽돌집 성당과 사제관을 지었는데 이 건물은 목포에서 처음 건축 된 양옥(洋屋)이 되었다.
제주도로 가는 길목인 이 곳은 1901년 제주민란(民亂)때 긴급한 연락을 맡았던 통신 중개 역할도 했으며, 제주교단이 있던해 9월에는 이 본당 관하 신지도(新智島)에서 신자들과 지방관리 사이에 세금 분쟁이 있기도 했다. 1906년 데이예(曺) 신부는 원산(元山)으로 전임되고 뚜르뇌(V·Tourneux. 呂東宣) 신부가 제 2대 본당 신부로 부임했다가 1911년 경북 가실(洛山)본당으로 전임하고 1912년 샤르즈버프(S.Chargeboeuf 宋德望) 신부가 부임, 비좁았던 성당을 크게 신축하고 부진 상태였던 교회를 부흥시키는 등 눈부신 활약을 하다가 1914년 대구 성 유스띠노 신학교 초대 교장으로 영전되고 까넬(M.Cnelle 簡弘模) 신부가 제 4대 주임으로 부임 했으나 제 1차 세계 대전의 발발로 군(軍)복무 소집되어 귀국 했다가 전사(戰死)하고 1915년 따께(E.J.Taquet 嚴宅基)신부가 부임, 8년간 전교했으며 1922년 대구신학교 교수로 전임한 다음 본방인 주재용(朱在用 = 바오로) 신부가 제 6대 주임으로 그리고 1926년에는 이성만(李性萬 = 이 냐시오) 신부가 보좌로 같이 있게 되어 목포본당은 대구 계산, 전주 전동 다음으로 당시 남방교구 (대구교구) 내의 1급 본당이 되었던 것이다. 1934년 4월 10일 전라남도 감목대리구(監牧代理區)가 설정되고「성골롬반회」에 포교위촉함으로써 산정 본당은 새교구의 중심지로 20여년 간 광주교구의 임시 교구 본부며 수석 본당이 되었던 것이다.
샤르즈버프(宋) 신부가 신축한「성심자가 성당」은 1913년 8월에 축성 되었는데 이해는「성교 광양 1천 6백주년」의 기념이었으므로 가로 7척 5촌 세로 18척의 큰 십자가를 종탑 아래 부착 했으며 종(鍾) 세례식때 종의 주보성인을「빠트리치오」로 정했는데 이는 그 후 20년 후에 아일랜드 성직자들이 이 성당을 중심해서 복음을 전할 것을 미리 예시한것 같기도 하다. 이듬해(1914년) 예수 승천 대축일(5월 20일)에는 새로 마련한 제대(祭臺) 축성식이 성대하게 거행되었는데 이 때에는 대구의 명도 회음악부(吹奏樂隊)원들이 축성식에 주악을 했던 것이다. 반세기동안 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지켜본 옛 건물은 새로 건립된 웅장한 새 성당을 위해 그 모습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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