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상 짧은 순간이었으면서도 파란 많은 역정으로 점철된 1970년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그 시기의 밝은 측면을 어떻게 승화시키며, 어두운 측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 출판된 「70년대 현장」은 몇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형식면에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생생한 現場感覺에 있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천주교 정의 평화위원회 간사로있는 저자는 70년대의 여러 사건을 몸으로 체험하여 확인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테면 現場의 파수꾼으로서 간파한 사실들을 기사 · 르뽀 · 서평 · 수상 등 4가지 장르를 통해 조명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 立體的 接近方法으로 인해 흥미와 아울러 안목의 균형을 바로 잡아 주고 있다 하겠다.
이 책의 내용면에서의 특징은 제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 대한 복음적 하원에서의 따뜻한 시선이 엿보인다. 크리스찬은 모름지기「개입구원」과 아울러 「사회구원」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혼혈인, 원폭 피해자, 판자촌, 빈민, 해고 근로자, 농민, 유랑민 정신 박약아, 거지들의 모습은 저자의 호소력 있는 필치를 통해 독자들의 가슴에 깊이 와 닿을것으로 보인다.
둘째, 구시대의 잔영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정신이 돋보인다. 저자가 『국민속들의 양적 증가가 개개인의 생활 수준의 질적 향상을 보장 해주지 못한다면 극소수 특권층이나 재벌들이 국민소득의 증가분을 점거하고 있음을 발증하는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 (172면)고 지적한 사실은 「成長」과 「分配」의 역함수를 풀지 못한 구수시대의 맹점 그 자체일 수 있다. 또한 그가 당시의 언론상을 「어용대변지」, 「섹스의 중매지」라는 세평으로 요약한 점은 신랄한 감이 있다.
셋째, 어두움과 괴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靑寫眞이 제시되고 있다. 『애국심은 저 낮은 곳에 있는 民衆으로부터 샘물이 솟듯이 위로 올라와야한다』『싸늘한 것(권력)을 버리고 훈훈한 것(사랑)을 들이대면 사람들은 기쁜 마음으로 모여 들기 마련이다』
『복이란건 거머쥐면 대출처럼 찌들지만 복이란건 펼치며는 풍선처럼 부푸른다』『思考의 자유, 表現의 자유만이 지성의 열쇠요, 문화의 주춧돌이다』
- 이상과 같은 저자의 말은 이 책의 부제로 소개되고 있는「새시대의 밝은 사회를 향한 이정표」의 몫에 해당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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