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5억년 전의 살아 있는 화석 생물이라 불리는 갈르와 벌레 빙하 시대의 유존 생물인 장님 굴새우 등 생소한 동물의 면면들의 사진 앞에서의 경탄, 오염과 훼손된 동굴 모습을 담은 사진앞에서 경악이나 혀를 차는 모습을 보고 더 없는 보람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게 정말 우리 나라에 있는 거냐며 믿어지지 않는다며 질문을 해왔고 어떤 할머니 할아버지는 죽기 전에 이같은 우리의 지하 금강을 볼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며 허리 굽혀 인사할 때 몸둘바를 몰랐다.
또한 많은 수녀님들께 놀라운 주님의 업적앞에서 묵상하는 경건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종유석의 화려한 자태보다는 인간의 손에 오염되고 황폐된 사진 앞에서 더 오래도록 발걸음 멈추고 혀를 차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가톨릭 신문사를 비롯한 매스컴의 대단한 관심과 호응을 얻어 전시장은 연일 발 디딜 틈이 없었고 갈수록 관람자는 밀려 들었다.
3월 19일의 철수하는 날에는 전시를 더 연장해 달라는 성화속에 다시 앵콜 전시회를 열겠다는 설득으로 겨우 철수를 했다.
3월 27일부터 31일까지는 광주 남도 예술 회관에서 고향의 뜨거운 환영속에 성황을 이루었고 5월 6일부터 12일까지 부산 현대 칼라 회관에서의 전시등은 동굴과는 지역적인 관련이 없고 글을 통해서나 말로만 들어왔던 이 곳 시민들에게 미상한 관심을 일으켰다. 연일 각 학교의 단체 관람등으로 성황을 이루었다. 5월 14일부터 23일의 대구 동아 백화점 화랑에서의 전시도 마찬가지였다. 대구는 얼마전 발견된 안동 석탑 동굴의 흥분이 채가시지 않은터에 대단한 호응과 관심을 얻었다.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춘천에서 강원대학의 초청전시에 이어 우리나라 석회동굴의 본거지인 강원도에서는 도당국의 특별초청으로 6월 26일부터 31일까지 춘천시 문화관에서 앵콜 전시회를 갖고 8월 7일부터 13일까지 인천시 공보관에서 고별전을 가짐으로써 연 45일간의 전시는 끝을 맺었다.
현재까지의 관람객은 줄잡아 30여 만명. 이 전시회는 이웃 나라 일본과 대만에 까지 소문이 나 이미 현지에서 초청이 와서 준비 중에 있다.
또 가을쯤에는 서울에서 당초에 약속했던대로 앵콜 전시회를 한번 쯤 더 가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제반 여건이 어려워 어찌 될 지 알수가 없다.
그동안 숨 넘어가는 동굴의 실태 사진전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문화재 관리국에서 동굴의 실태를 재조사하기에 이르렀고 개발 직전에 있던 강원도 삼척의 초당굴은 관계 당국과 관계자들의 새로운 인식으로 개발이 부결되는 등 동굴 보존에 관심을 보인 것은 천만 다행이 아닐 수 없으며 내가 바랬던 최대의 성과라고 본다.
역시 내가 생각했던 사진은 예술성을 따지기에 앞서서 사진 기록으로서의 영원한 생명력과 강력한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테크닉은 무디어도 주님을 향한 진실된 마음의 자세를 가지고 앞으로도 계속 나의 작업을 해 나갈것을 다짐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전을 보고 격려와 우리에게 사진이 왜 존재하는가를 보여 주었다고 평가해 주었다.
특히 큰힘과 용기를 주신 현대 칼라 장남수 사장님을 비롯한 여러 신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여러 교우님들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드리고 그 중에서도 성바오로 수도회 벨라도 수사님 도로테아 수녀님과 에울라리아 데또데 수녀님을 비롯한 모든 수녀님들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오랫 동안의 전시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아직 병아리 신자인 저희 부부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주님의 특별하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 기도를 드리면서 우리들의 자연 보호 정신이 다시금 깨우쳐지고 천부의 보물을 사랑할 줄 아는 슬기로운 민족이 되어질 것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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