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 (柏洞) 수도원」은 성 베네딕또 수도회 (Ordost. Benedict 임芬道會)가 1909년 한국에 진출하여 서울 혜화동(惠化洞二柏洞)에 세운 첫 남자 수도원이다.
성 베네딕또회는「수도회의 시조」 (始祖)라 불리울만큼 현존한 수도 단체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중세기의 게르만족(鏃) 즉 영국과 독일에 그리스도교 문명을 전파하여 오늘의 문화 민족으로 키워준 공로는 너무나 유명하다. 그밖에도 그리스도적 고전문헌(古典文獻)의 본전과 계승, 예술과 과학의 육성 특히 전례(典禮) 생활의 함양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눈부신 활동을 계속하고있는 성오틸리엔(St. Ottilien) 수족(修族)은 베네딕또 수도회의 16개 수족중 제14번째로 설립된 젊은 수도회다.
1884년 독일 보이론(Beuron) 신부가 현대적 전교 방식의 새로운 수도원을 남독(南獨) 바이에른주 (州) 조그만 마을에 세운 것이 발족으로서 성 오틸리엔 수족은 외방 선교가 목적인 수도회다.
청일(淸日) 전쟁의 뒤를 이어 일본은 1904년에 다시 러·일(露日) 전쟁을 일으키고 이 전쟁에서 승리하자 대한 제국을 눌러「을사조약」 (乙巳條約)을 맺고 보호국으로 삼았다. 이러한 일본의 침략 정치에 반항하는 의병(義兵)들의 무력 저항과 한편으로는 교육을 통하여 나라를 건져 보려는 애국 계몽 자각의 민족운동이 경향각지에서 일어나 학회가 조직되고 사립(私立) 학교들이 설립되고 서당(書堂)은 학당 (學堂)과 의숙(義熟)으로 개조되어 새학문, 새교육의 터전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였으므로 이제 겨우 신교자유의 시대를 맞게되어 갑자기 할 일이 너무 많은 천주 교회는 일손 부족, 재력 부족이었지만 가만있을 수가 없었다.
1908년 당시 한국 유일의 주교 조선대목구(代牧區) 감목 뮈뗄(閔德孝) 주교는 가톨릭 교원(敎員) 양성을 위한 사범학교를 설립 할 목적과 한국 교회 장래를 위한 포교 방침을 교황청과「빠리」외방전교회 본부와 협의하기 위해「로마」와 프랑스와 독일을 방문하고 오틸리엔 수도회의 한국 진출을 요청하게 되었다.
그러나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전교 수도회는 설립 초창기에 이미 맡은 아프리카 전교 구역에 회원을 파견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에 뮈뗄 주교의 요청을 거절했으나 한국교회의 포교 현황과 교원 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주교의 간청을 물리치지 못하여 우선 신부 두 명을 한국의 전교 정세와 현지 실태 조사를 위해 파견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된 것인데 이리하여 1909년 1월 도미니꼬 (P.Dminikus Enschoff) 신부와 보니파시오(P.Bonifacius Saucer) 신부를 서울에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도미니꼬와 보니파시오 두 신부는 옛날 베네딕또회가 유럽 여러나라에서 수도원을 세우고 전교했던 것과 같은 사명감을 갖고 먼저 적당한 부지를 매수하여 수도원과 학교를 건축 하려 했는데 부지는 동대문과 동소문 사이에 있는 백동(혜화동)으로 결정하였다. 이 곳은 넓고 (4만여 평) 위치가 좋았으나 한 부분은 국유지요 한 부분은 사유지였으므로 매수하는 교섭에 한 달 이상 시간을 허송했으며 그해 9월에는 도미니꼬 신부가 모원(母院)에 경과 보고차 귀국하게 되었다.
보니파 시오 신부는 혼자 남아서 부지 매입에 대한 사무처리와 건축에 대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11월에는 모원으로부터 회원 신부 두 명과 수사 네분의 증원 파견이 있었고 12월 즉 1909년 12월 15일에는「로마」 교황청으로부터 교회법이 인정하는 수도원으로서의 인가를 얻게되어 초대원장(Prior) 보니파시오 신부가 임명되었다.
백동 수도원은 성 베네딕또회 수도원으로서는 극동에 있어 최초로 설립된 수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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