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母여
세상에는 詩人이란 이름이 있읍니다
詩 한줄 끄적이면
詩人 이라 불러주는
세상에는 아픈 詩人이란 이름이 있읍니다
가을 드맑은 하늘
罪 얼비치는 明鏡 하늘을
떨림도 없이 바라보는 詩人
늦가을 공허한 저녁답 노을을 바라보면
天主십계를 모두 어기고 싶은
아무개 詩人
슬슬 세상눈치나 보는
가증스런 詩人이 있읍니다
십자가를 목걸이로 생각하고
가난을 나눔에 맨 뒷줄로 몸을 빼고
외로움에 두 손 접는
時代의 어둠에 익숙히 발을 떼어놓는
거짓의 양심을
사랑이나 고통으로 말하는
세상에는 얼치기 詩人이 있읍니다
눈물에 젖는 가슴을 앓는
엉엉 울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詩人이 있읍니다
한 여자가 있읍니다
聖母여
이 가을엔 돌아오게 하소서
蕩兒의 검은손 검붉은 가슴
原色의 타오르는 大罪의 思想으로
훌훌 벗고 돌아오게 하옵소서
主의 生命을 품었던 가슴에
主의 죽음을 안으셨던 그 가슴에
하나이신 아들을 내 놓으셨던
그자비로움 안으로
기름진 눈물 흘리며 감히 돌아오게 하소서
主의 어머니
어머니
그 聖스러운 고요앞에
이 가을 부끄러운 詩人을 참회하며
진실로 福된 참회 기도 드리며
聖母 가까이에 가까이에
두어 주옵소서.
聖母의 이름으로
主의 이름으로
이 모두를 이루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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