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마지막 주간을 보내고 있는 이 때 전례 정신은 우리에게 마지막 심판의 때를 상기 시켜 주고 있다. 「사람은 단 한번 죽게 마련이고 그 뒤에는 심판을 받게 됩니다」 (오늘 미사 2독서). 우리에게 선포 될 심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심판이다.
오늘 복음의 성전궤 맞은 편에 앉아 계시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 보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이미 마지막 날 심판자로서의 당신 역할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계신다. 그 분은 인간의 걸모습을 바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 속 깊은곳을 바라보시며 사람들의 위선을 심판 하신다. 그러기에 가난한 과부가 바친 렘돈 두 개 곧 동전 한닢 값 어치의 돈을 보시고도 그가 가장 많이 바쳤다고 지적하신다. 예수께서는 가난하지만 온 정성을 다해 하느님께 바치는 과부의 마음을 보시고 칭찬하시며, 자기의 남은 바를 바치는 부유한 자들의 것은 달갑지 않게 여기신다. 제 1독서에서도 사람다의 과부가 그의 생명이랄수 있는 마지막 남은 한 줌의 밀가루와 기름 몇 방울을 예언자 엘리아에게 대접하기 위해 바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 두 과부의 모범적 행위를 통해,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정성과 희생이 어떠한 것이어야 할 것인지를 잘 깨우쳐 준다. 예수께서는 당시의 각종 종교 의식이 위선에 가득 차서 잘못 되어 가고 있음을 신랄히 비난하셨다.
특히 율법학자들과 파리 사이파 사람들의 위선적 태도를 싫어하셨다. 「그들은 기다란 예복을 걸치고 나다니며 장터에서 인사 받기를 좋아하고 회당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를 찾으며 잔칫집에 가면 제일 윗 자리에 앉으려한다. 또한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 남에게 보이려고기도는 오래한다」예수께서는 이어말씀 하시기를 「이런 사람이야 말로 그만큼 더 엄한 법을 받을 것이다.」 (복음)
참된 희생과 봉헌은 겉으로 나타나는 어떤것 만이 아니다 .그 표시하는 바 「자기자신」을 송두리째 바친 영적 희생이야말로 참 된 봉헌이다. 우리는 당신 자신을 송두리째 바쳐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일상생활과 미사중에 자기 자신을 바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가 바치는 헌금이나 빵과 포도주는 이러한 전적인 희생의 표시물이다 거기에 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면, 우리의 희생이 담겨 있지 않다면, 우리의 일상 생활이 담겨 있지 않다면 정성스런 시간이 담겨있지 않다면, 진실한 마음의 기도가 담겨있지 않다면 그 봉헌은 형식이요 위선이 될 위험성이 다분하다. 모든 종교 의식에는 자주 반복 할수록 형식적이고 기계적이 되어버릴 위험한 요소들이 수두룩하다. 우리는 거듭 잘못할 수 있기에 거듭 우리 자신을 바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조로운 반복과 습관이 되고 기계적 형식적 행위가 되어 버린 다면 큰 일이다. 이러한 종교 의식속에서 나 자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심판자이신 그 분 앞에서 나 자신을 거듭 심판해 보아야겠다. 그래서 인간적 판단과 하느님의 판단이 얼마나 다른가를 깨닫고 겸손되이 나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런 변화도 이루어 나가지 못한다면 그래서 인간의 속마음과 모습을 날날이 보시는 그분앞에서 항상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간다면 우리 또한「더 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갈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실 것 입니다.」
(제2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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