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 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면서 초 겨울밤에 메아리쳤다. 지난 11월 11일 소외의 그늘에서 고통받는 나환자들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 베풀어진「자선음악회」는 소박하고 작은 사랑의 마음들이 모여 거대한 사랑의 강물을 이룬 사랑의 현장이었다.
불구 나환자마을 산청성심원(경남 진주시 산청읍) 나환자들을 위한 사랑의 대제전은 11월 11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사랑을 나누고자하는 수 많은 마음들이 공동체를 이룬 가운데 베풀어졌다.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교회인사들과 성직수도자 · 평신도 등 3천 5백여 청중이 세종문화외관 대강당을 완전히 메운 가운데 열린 이 날의 잔치는 출연진의 정성을 다한 연주, 그리고 청중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하나로 뭉쳐 시종일관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산청성심원을 운영하고 있는 프란치스꼬 수도회 (관구장 · 하 덱키올 신부) 가 마련한 이날 자선음악회에는 가톨릭신자 음악인 서계숙 씨 (서울 음대 · 피아노), 신영조 씨 (한양대 음대 · 테너) 서계령 씨 (경희대 음대 · 피아노), 남덕우 씨 (이대 음대 · 소프라노), 송경화 씨 (서울음대 · 플루우트) 등을 비롯, 동료 음악인 현애은 씨 (서울 음대 · 바이얼린) 이기원씨 (서울음대 · 피아노) 등 음악계 중진들이 참여, 연주곡 마다에 사랑을 가득 담은 정성으로 연주에 임하는 한편 수준 높은 음악의 세계를 보여주어 수천의 청중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받았다.
거의 불구환자들로 이루어진 산청성심원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는 이번에 처음 마련된 것으로 고통과 외로움속에 살아가는 나환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마련해 준다는 것이 주요 목적일 뿐만아니라 불우한 이웃에 대한 사회와 교회의 관심을 환기시켜 보다 차원높은 나눔의 기회를 만든다는데도 그 목적을 두었다
한편 이같은 목적에 동참한 마음들이 이룩한 이 날의 결정은 1천여만원을 상회하는등 기대 이상의 결실로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했다. 주최 측은 자선 음악회를통해 보여준 모든 형제자매들의 사랑의 결정은 나환자들의 복지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곳에 사용할 것 이라고 밝혔다.
성라자로마을과 함께 우리나라의 불구 나환자시설로는 최대의 인원 4백20명의 불구환자들이 살고있는 성심원은 4백20명 대부분의 환자가 불구도가극심, 거의 노동 능력이 없는 딱한 상태에 있다.
대부분 나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등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성심원은 현재 프란치스꼬회 수사들과 마리아의 전교자프란치스꼬회 수녀들이 거주, 이들에게 사랑으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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