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회의가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의「핵」이라면 기념 행사는 2백주년의「꽃」이라 표현 할 수 있다. 말뜻 그대로「행사」는 어떤 일을 기념 하기 위해 표현하는 방법 가운데 가장 강력한 향기를 풍길수 있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상 그 어느나라에서도 유래가 없었던 자발적 믿음의 증거자들에 의해 세워지고 이어져 온 한국교회가 2백년을 기점으로 이따에 더 깊게 뿌리를 내리기위해 펼치는 각종 행사 가운데「기념행사」야 말로 이 민족과 더불어 할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조금도 소홀히 할 수없는「2백주년의 보석」으로 평가 되고 있다.
『흔히 지나쳐가는 행사로, 지나가면 그 뿐인 것으로 여겨지는 2백주 기념행사가 이 땅 전역에, 이민족 가슴 속 깊이 그리스도의 빛과 향기를 남기는 행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중지를 모으고 있다』는 김옥균 신부 . 김옥균 신부는 올 10월 초담당 경감룡 주교를 최고사령관으로 서울대 교구내에 특별히 설치된 2백주기념행사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맡아 조용한 성품처럼 소리없는 준비로 2백주년을 향해 성큼 다가섰다.
『2백주년 기념행사는 준비 과정에서부터 모든 교회 구성원ㆍ본당교구, 그리고 전 교회가 함께한다는 자세로 임하도록 하고 있읍니다.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좌표는 모두 함께 생각하지 않고서는 결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현재의 좌표를 정확히 안다는것, 그 자체가 반성과 쇄신으로 갈수있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하는 김 신부는『선조들이 물려준 신앙의 유산이 이 땅 깊숙이 뿌리내려 더욱 복음적이고 더욱 순수한 모습의 교회상을 회복하는데 기념 행사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민족에게 빛과 희망의 교회로서 본연의 모습을 보여 주기는 비중이 얼마나 큰 것 인가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기정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2백주 기념행사위는 최근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한 1백15명의 실무위원을 위촉, 사실상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핵사 전반을 기획 조정하고 예산 규모를 설정, 집행하는「기획」「재정분과위」를 비롯, 교황성하초청및 내한준비에 따르는 일체의 계획을 추진하는등 섭외 전반을 맡게될「섭외분과위」, 기념행사중에 핵을 이루는 신앙대회를 담당할「신앙대회분과위」, 신자들과 모든 국민들이 폭넓게 참여할수 있는 보편적 행사를 진행하는「문화생사분과위」그리고 각종 홍보 매체를 효과적으로 이용, 2백주년 행사전체를 신속ㆍ정확히 알리도록 할「홍보분과위」등으로 나뉘어진 행사위는 사무국을 실무 요원으로 카운트 다운에 돌입, 이미 기념행사전반에 걸친 마스터플랜을 그려냈다.
행사위가 구성한 마스터플랜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교황님을 모실것을 예상하는「신앙대회」.『현재2백주년에 교황성하가 한국에 오실것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것 같다.』고 말하는 김신부는『순교자의 피로 세워진 우리교회에 교황님을 모신다면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성하께서 우리 2백주년행사에 참석하신다면 2백주년은 더욱 빛나게 될 것은 분명합니다』『최근 교황성하를 향한 지나친(?)애정으로 신앙대회를 비롯 각종 기념행사의 준비 과정에서 모든 행사가 오직 교황성하 방한율 위해 마련 되는것 같은 분위기가 있음』을 시인하는 김 신부는『교황님이 이 땅에 오시는것은 사목 방문의일환』이라는점을 거듭 강조,『자칫 맥이 빠져버릴수 있는 위험성』을 특별히 지적했다.
조금 뒤늦게 출발한 것 같은 행사위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빠른 진척을 보이면서도 전혀 서두름이 없는것 처럼 보이는 것은 사령탑의 실무 책임을 맡은 실무자들의 기가 막힌 팀웍 때문라는것이 주위의 평. 어떤 일에도 결코 서두르지않고 조용 조용히 해결해내는 부위원장 김 신부의 과묵함과 교구청 사목 실무진으로 구성한 국분과위원장들의 매끈한 팀웍, 그리고 제반 실무 업무를 실제로 수행해 나가는 사무국장 박신언 신부의 박진감있는 추진력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두 달 남짓한 준비 기간 중에서도 기념행사위는 신앙대회를 정점으로한 기념행사의 모든것을 만들어내 초반부터 교구설정 1백50주년을 치루어낸 교구다운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1백50주 행사를 통해 우리교회는 신앙공동체로서 형제 의식을 깊게 다진것 등 등 여러가지 면에서 참으로 많은것을 얻었읍니다
그러나 풍요하게 얻은 결실 이면에 우리가 깊이 반성해야 할 것도 많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우리교회 사상 처음 치루는 대행사 라는점을 감안한다면 묻혀질수도 있는 오류들이라하겠으나 2백주는 이와같은 1백50주의 반성을 토대로 세월질 때만이 위대한 결실이 주어질 것 이라고 봅니다』
『1백50주의 면밀한 분석과 반성이 2백주년을 성공으로 이끌어가는 지침』이라고 표현하는 김 신부는 특히『2백주 행사가 소수집단 특수층에 국한된 우리만의 행사가 되지않고 이 땅 이 민족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고루 비추어 줄 수 있는 방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 윗어른들의 의중이라고 귀띔했다.
외부로 드러날수 밖에 없는 행사라는 점에서 자칫 알맹이 없는 행사로 그치지 않을까 염려하는 주위의 눈과는 달리 교구청 스탭진과 평신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1백 15명의 봉사자들은 기념 행사를 2백주년을 마무리짓는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피운다는데 촛점을 맞추고 내적 결실을 향해 총력을 집중 시키고 있다.
『교황님을 모시는 신앙대회를 비롯, 대부분 일시적으로 벌이게되는 기념행사는 교회 내적인 지향으로 전개될 여타 다른 분야에 비해 더불어 사는 교회 모습을 다각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입니다. 때문에 2백주년 기념행사는 우리 교회가 미래를 향해 걸어야 하는 분기점이 되도록 온갖 노력과 지혜를 동원할 것입니다.』
83년을 이미「한국 천주교회2백주년 기념행사 준비의 해」로 선정한 기념행사위는『교회내의 모든 행정부서를 2백주년 행사준비 체제로 전환시킨다』는 것을 기본으로 모든 신자들이 2백주기도문을 합송, 2백주년에 대한 의식을 심화시키고 교구차원의 제반 교육을 통해 기념행사의 취지를 부각,『모든 신자들이 2백주년을 함게 할수있는 기초를 닦는데 주력한다는 목표를 향해 쉴 사이없이 뛸 것』을 다짐하고 있다.『준비과정 그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행사라고 봅니다. 완전한 노력에 의해 피어난 꽃이 그 만큼 결실도 크게 맺을것이 아닙니까?』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면 그 꽃을 피워 주시는 분은 오직 한 분뿐이라는 믿음으로 83년을 맞는 2백주기념행사위를 통해 그리스도의 영광이 이 땅 곳곳에 드러나게 될 84년에 기대를 모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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