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대림 3주일은「기쁨」이란 주제를 지니고 있다. 하느님께서 육화(肉化)하시는 성탄 축일이 가까왔으니 기쁘고, 세말에 다시 오실 것이니 또한 기쁘다. 오늘 미사에서 이렇게 기도한다.『당신 백성이 지금주님의 성탄 축일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사오니 우리로 하여금 이 구원의 기쁨을 맞아하여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성대한 축제를 정성되이 지내게 하소서』그러나 과거에 오셨고 미래에 다시 오실 그분을 생각할때에는 그다지 실감이 나지 않는 것같다. 바로 지금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그분이가까이 와 계시다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것이다.『내가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묵시3ㆍ20)오시는「그 분」은 성령과 불로 정화하시는 판관이라고 오늘 복음은 선포하고 있다.
판관앞에 떨지않는 사람이 있을까마는 그 분은 죄를 없애주시는 분이시다. 오늘 첫째 독서 중 스바니아는 죄를 용서 받고 악에서 해방 되어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구원에 대한 기쁨의 환성을 올리고있다.『환성을 올려라…큰 소리로 외쳐라…마음껏 기뻐하며 축제를 베풀어라…야훼께서 너희와 함께계시다…』(스바니아3ㆍ14~18)『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하지만 마음이 너무 무디어졌음인지 문두드리는 소리를 들을수 없는데에 문제가 있고, 어렴풋이 듣는것 같지만 주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완전히 장악당하여「내」가 없어질까봐 두려워한다데에 또한 문제가있다. 축제를 맞는다해도 무감각하고 소란피우며 선전해대는 장사속 장식품들 덕분에 기분이 조금 달라지는것 뿐이다.
두렵고 떨리지만 마음의 문을 활짝 열때에『아무도 상상조차 하지못한 일을』(Ⅰ꼬린2ㆍ9)그분이 친히 하실것이다.『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 집에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게 될것이다.』축제가 벌어지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주님께서 가까이와 계신다는 말은 하느님께서 세 말에 이르기까지 바로 우리 일상 생활 가운데 현존 하신다는 말이겠다. 만일 주님이 그 처럼 가까이 계시다면『우리는 어떻게 해야 해오리까?』하고 오늘 복음에서 군중과 세리 그리고 군인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고 있다. 회개의 표시가 되도록 올바로 처신하라고 답한다. 즉 가진 것을 남과 나누고 부자가 되려고 부정하게 직업을 이용 하지 말라고 한다.
예수께서 주신 산상수훈에 이 답이 미칠 바는 아니지만「나」아닌「다른 이」를 생각 하는것은 분명히 하느님과 친교를 가지고 사는 사람의 마음이다. 오시는 주님을 맞아 들이는 사람은 또한 다른 형제도 맞아 들인다. 주님이 가까이 오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에 또한 다른 사람들, 특히 그 분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잊을 수 없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마음만 한「아버지」로 모시고 있다는 사실이 또한 기쁨의 원천이 아닐 수 없다.
그 기쁨을 서로 주고 받는 다는 것이 형제애의 절정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일하고 생각할 뿐아니라 노래하고 기도하며 얘기도하고 축제를 지냄으로써 기쁨을 주고 받는 피조물이기도 하다. 더구나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딱딱하고 경직된 단체와 사회라면 더욱 더 기쁨을 교환할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여야 할 것이다.
『소심한 자들아, 우리 천주 몸소 오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리니, 용기를 내어 무서워하지말라』(영성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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