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주년의「꽃」으로 표현되는 기념 행사에 비해 기념사업은 그「줄기」에 비유된다. 따라서 기념사업은 꽃처럼 화려함은 덜 하지만 만개 후 쉽게 스러지는 꽃보다 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 성경전서번역 ▲ 통일성가집발간 ▲ 시복시성운동추진 ▲ 교회역사자료 정리편찬 ▲ 對북한선교 ▲ 자선사업등이 기념사업위원회의 소관 사업들이다. 이들 사업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어느 것 하나 중요 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또한 단기간내 성취될 수 없는것이기 때문에 2백주년기념사업은 2백주년을 맞아 초석을 다지고 완결 되기까지는 10여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백주년을 기념하는 4개집행위원회 가운데 기념 행사 분야만 당해 연도인 84년도에 종결되고 나머지 3개 분야는 출발로 봅니다. 그리고 기념사업은「2백주년기념의 현장」이기에 정신운동ㆍ기념행사ㆍ기념회의가 대신할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읍니다.』
2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 총무로서 기념 사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동분 서주하고 있는 변기영 신부는 2백주년기념기구가 정식으로 발족 했을때 사무국장을 역임한 경륜을 지니고 있어 기념 사업 분야의 계획수립과 추진에 막힘이 없다.
천진암성역화사업의 주역으로 널리 알려진 변 신부는 서울 강동구 길동413의 3 길동 연림 나동102호 천진암성역화추진위 서울연락사무소에 지난 10월 28일자로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사무국을 개설, 금년도 기념사업추진활동을 종합ㆍ분석하면서 내년도 계획 수립과 추진에 심혈을 쏟고 있다.
『2백주년 기업사업들은 분야별로 사계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해 담당 분야를 다루게 되어있고, 각 분야가 전혀 성격과 내용이 다른 전문 분야이므로 합동 회의나 연석 회의 혹은 공동위원회 구성의 필요성이나 효율성이 회박하게 됐읍니다.』더구나 이미 사업의 성격과 규모가 확정되고 각 분야가 전문가들의 영역 이기때문에 기념 사업의 추진은 자율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고 밝힌 변 신부는 따라서『기념사업위원회는 실질적으로 여러개의 이질적인 기념사업위원회의 종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1월 18일 2백주년주교위원회 제 17차 회의에서 2백주년기념문화행사 담당 기구와 혼돈을 피하기 위해「기념문화사업위원회」에서 문화가 빠지고「기념사업위원회」로 개명된 기념사업위원회는 81년「기념사업」이란 이름으로 시작된것으로 본명을 찾은 셈이다.
기념사업위원회의 명칭이 여러 차례 바뀐 것은 그 만큼 이 위원회의 업무가 포괄적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볼수있다.
기념행사가「일시적」이라는 시한성을 가진데 반해 기념사업은「지속적」이라는 말로 대칭되면서 ▲ 시성시복추진 ▲ 교회역사자료편찬 ▲ 성서번역 ▲ 대북한선교 ▲ 자선사업 ▲ 통일성가집발간등 6대사업으로 압축되었다.
『이 가운데 시성시복추진과 통일성가집발간 사업은 이미 위원회가 조직, 상당한 활동을 하였고 그중에서도 통일성가집은 83년 가을에 발간, 84년 전국신앙대회때는 통일성가집으로 함께 찬송을 하면서 전국교구의 일치의 상징적 역할을 할것』으로 내다본 변 신부는『교회역사자료정리편찬은 교구설정이전 창립사 자료를 중심으로 추진, 내년에「한국천주교창립사자료집」제1권이 발간 된다고 밝히고 성서번역과 자선사업ㆍ북한선교사업등은 현재 위원구성과 자료수집을 진행중에 있어 83년 3월경에는 본격적인 활동에 착수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백주년 기념사업의 압권으로 평가되고있는 성경전서번역사업은 2백주년 주교위원회 이름으로 국내의 성서신학자를 비롯 성서관계자ㆍ유관전문가를 총망라하여 위원회를 구성, 10년계획으로 착수할 예정으로있어 관심을 집중 시키고있다.
『오래전부터 활동을 하고있는 시복시성추진은 시성수속을 활발히 전개하면서 행정적인 지원활동에 주력하게 될것입니다.
시성은 1백3위 복자 전원을 동시에 성인품에 올리는것이 목표이며 시복은 교회창립의 주역자들과 시복에서 누락된 순교자전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읍니다.』
시성복의 목표를 이같이 설정한 변 신부는『시성시복추진위의 주요목표는 시성식 예절이 아니라 신자들의 신앙선조들이 영원히 살수있도록 하는 정신사업』에 있다면서『84년에 시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시간상으로나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고 진단, 84년에 꼭 시성시복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조급한 생각은 금물이며『추진 운동과정을 더 중요시 해야할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성시복추진은 내년에 난치병환자를 전국 가톨릭병원에 등록토록하여 시성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적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과학적인 자료를 확보토록 하는 한편 난치병 환자들이 순교복자들에게 기적을 구하는 기도운동을 전개하며 한국교회사개요와 1백3위 복자전기를 한국판ㆍ영문판으로 발간하는등 구체적인 계획인 수립 돼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몇가지 사업이 기념사업의 전부라고 생각할 사람은 물론 없으리라고 본다』고 전제한 변 신부는『2백주년 기념의 다양성의 원칙에서 잘 밝혀져있듯이 다원적이고 다층적이며 다양한 방향으로 폭넓고 과감하게 추진해야한다』면서 교구는 교구대로 본당은 본당대로, 신학교는 신학교대로, 각종 단체는 그들 나름대로 전국위원회와 각교구 차원의 위원회 계획에 발맞추어 각종 사업을 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고 강조했다.
『교황 방문을 위한 2백주년 기념이 아니라 교황방문은 2백주년을 빛내는것』이라고 지적한 변 신부는 2백주년 기념행사에 교황방문을 매스콤을 비롯 신자들이 너무 의식하고 있다면서 물론『교황님이 2백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면 영광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특사가 올것도 대비 해야할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변 신부는『84년까지 2백주에관한 모든것을 완결해야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 시성시복도 84년에 결실이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그때 결실이 없더라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자들의 의식화가 이룩되면 순교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중요한 교육의 계기가 되기 때문에『84년에 시성시복이 되면 좋고, 안돼도 상관없는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2백주년 기념이 시간적으로는 84년에, 장소적인 면에서는 너무 서울 집중적이어서는 안된다』고 지적, 기념회의ㆍ기념행사등이 본 행사 전후 행사를 지방에서 개최하는것도 이 문제점에서 개최하는것도 이 문제점에서 탈피할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하면서『기념사업과 관련된 회의는 가능한 한 전국 각교구를 순회하면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백주년 기념사업은 84년을 출발로 보는,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야할 분야 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이 전문가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분야인만큼 일반 신자들의 실질적인 참여 폭은 그다지 높지않은 점도 있다
그러나 시성시복추진과 자선사업 분야를 모든사업의 신자들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한것 임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