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생애를 한국교회사의 연구에 전념해온 한 사제의 회갑을 기념하는 한국교회사논총이 간행되었다. 현재 한국교회사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崔奭祐 (안드레아) 신부의 회갑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하여 엮어진 이 책자에는 한국 천주 교회사에 관한 24편의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24편의 논문중 상당수의 글들이 개항이후 현대 한국 천주교회에 관한 연구들이다. 그리고 이 논문집에서는 종전에는 교회사의 관심 영역 밖에 놓여 있던 한국 천주교회의 문화에 대한 연구 업적들도 다수 발견된다.
또 교회사라는 특수영역에 속한 여러 문제들에 관해서도 깊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근대 교회사의 연구, 한국 천주교 문화에 관한 연구, 과거 교회의 특수 영역에 관한 연구들이 이 한권의 책자에 집약되어 있다 하여도 결코 과언은 아닐것이다. 이런 한 논물들 가운데 우선 눈에 뜨이는 글들은 다음과 같다.
흔히들 박해시대의 한국 교회는 성경에 큰 관심이 없었고 이러한 풍조가 제2차「바티깐」공의회 때까지 지속된 것으로 오해 해 왔다. 그러나 이 책자에 수록된「성경직해의 연구」를 보면 이러한 통념이 전혀 사실과는 다른 오해 였음을 알 수 있다. 조화선 수녀는 성경직해에 관한 연구를 통하여 한국천주교회가 창설된 직 후부터 성경의 번역이 착수되었음을 밝혀주었다.
그리고 흑독한 박해 중에서도 4복음서의 30ㆍ 68%가 유려한 문체로 번역되었으며 박해시대의 신도들은 성서를 생활화하고 있었음을 역설하였다.
한국천주교회가 2백여년의 역사 과정을 통해 축적한 문화적 업적은 매우 큰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관한 구체적 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 분야의 연구 업적들이 많이 발표 되었다. 즉 천주가사가 문학적 측면에서만 연구 되던 차원을 넘어 그 사상적 특색을 규명 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 金眞召 신부에 의하여 이 책에서 시도 되고 있다. 그리고 洪敏子 교수는 천주가사의 음악적 특성을 밝혀줌으로써 이제부터는 천주가사에 관한 입체적 연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대 한국의 가톨릭美術史에 관한 연구가 方五錫씨에 의해서 진행 되었다.
개화기 천주교회에 관한 연구도 이 한국교회사 논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니엘ㆍ부세 교수는 모리스ㆍ꾸랑과 뮈뗄 주교의 관계를 통하여 뮈뗄 주교가 가지고 있던 反日的 성향에 대하여 밝혀 주었다. 또한 라이퍼 박사는 구한말 한국에서 활동했던 필렌도르프가 한국 교회와 어떠한 관계를 가지고 있고 한국교회의 발전을 어떻게 지원 해주었는가를 연구해 주었다.
한국교회에 있어서 가장 오래도록 사용되던 기도서인「천주성교공과」를 이해하는데에 꼭 필요한 연구가 崔允煥 신부에 의해서 진행되었다. 崔允煥 신부는 이 공과의 원본을 저술한 모예 신부의 생애와 그 저술업적을 밝혀주었다. 그리고 이 밖에도 전통시대 의 교회사와 한국현대 교회사에 관한 주목과 같은 논문들이 수록 되어 있다. 이 한국교회사논총의 간행을 통하여 한국 교회는 자신의 면모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교회사의 연구에는 두 측면이 있다. 하나는 일반 사회의 일부로서 연구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회라는 특수 영역에 속하는 주제들을 역사학적 방법에 의해 연종인 교회사가 가지고 있는 이 두 가지 측면에 일각한 한국천주교회의 연구가 이 책을 통하여 집약 돼 있다.
한국천주교회에 관한 24편의 논문이 한꺼번에 발표되었다는 사실도 우리 교회에서는 경하 해야 될 일이다. 그러나 그 밖에 한국천주교회의 특수 분야에 관한 철저한 연구들이 처음으로 시도 되고 있다는 점 에서도 이 한국교회사논총의 간행은 큰 의미를 갖는 것이 다. 또한 한국천주교회사의 본격적인 집필에 앞서 한국교회에 관한 구체적 문제들의 연구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 화l갑기념논총의 간행은 획기적인 사실로 평가된다. 이 책자의 간행은 한국교회사연구에 있어서 새로운 전기가 되는 쾌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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