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성서 특히 복음서는그의 안내자가 되어주었다. 『다닐때 돈주머니도, 식량자루도, 신도 지니지 말것이며…』라는 루까복음 10장2~4절의 말씀을 들었을 때『이것이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심으로 하고싶어하는 것이다』라고 외쳤던 것이다. 복음서야말로 삶의 방향을 지시해주는 길잡이요 계시였던 것이다. 따라서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지극히 공경했고 언제나 말씀을 묵상했다.
유언에서 말씀의 이 은총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성 프란치스꼬는 회개생활의 원천으로서 구속(求贖)의 재원으로서의 성체성사에 대한 심원한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성체성사는 그 안에서 하느님의 구원이 인간을 위해 열매를 맺는 신비인 것이다. 즉 주님께서 인간을 죄에서 돌이켜 하느님의 사랑에로 돌아서게하는 그 구속의 재현인 것이다. 당시 많은 성직자들이 성체에대한 신심이 적어 허술하게 다루는 것을 가장 마음아파했고 그래서 최고의 존경과 순수한 지향으로 성체성사에 임하도록 간절히 권고했던 것이다.
성인에게있어 교회를 떠난 회개생활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의 회개생활은 교회를 통한, 교회안에서의, 또한 교회를 위한 생활이었다. 자신이 회개생활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느꼈을 때 곧 교회의 축복과 확인을 받고자 했던 것이다. 그는 교회와 목자들 즉 교황ㆍ주교성직자 안에서 그리스도 자신을 본 것이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순종을 바쳤다. 이것은 나중에 형제들을 위해 만든 회칙의 첫 부분에서 명분화되었다. 다음의 말은 교회와 그 성직자들에 대한 존경심 및 성인자신의 겸손을 잘 말해주고 있다. 『그후 주께서 거룩한「로마」교회의 관습을따라 생활하는 사제들에 대한 큰 신뢰신을 내게 주셨고 또한 주십니다.
만일 그 사제들이 나를 학대한다 해도 나는 그분들의 품위 때문에 그들에게 의지하기를 원합니다. 내가 솔로몬이 가졌던 그 정도의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고, 또 이 세상에서 보잔 것 없는 사제를 만난다 할지라도 그분들의 뜻을 거슬러가며 본당에서 설교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그분들과 다른 사제들을 나의 주인인 것같이 두려워하며 사랑하고 존경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는 그분들의 죄를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유언)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그의 회개생활은 찬으로 고귀한 덕행의 열매들을 맺어주었으니, 가난과 겸손ㆍ형제애ㆍ기쁨ㆍ자유ㆍ평화ㆍ단순성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가난뱅이(Poverello)」라는 별명을 받기까지 내적ㆍ의적으로 철저한 가난의 생활을 했고 또한 그것을 가르쳤다. 그의 가난과 겸손은 바로 그리스도의 가난과 겸손을 본받는 것이었다.
자기의 소유를 완전히 포기하는 가운데 특히 그리스도의 육화와 수난에서 보여진 가난과 겸손을 따르는 것이었다.
아무 것도 자기소유로 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순례자나 나그네처럼 가난하고 겸손하게 살 것을 수도가족들에게 권고하면서『가난에 완전한 애착심을』갖도록 간청했다. 성인에게 있어서 가난과 겸손은 거의 같은 뜻을 지닌 말이었다.
성인은 또한 기쁨의 사람이었다. 그의 마음을 채운 기쁨은 모든 사물과 사건을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관조하는 경이감에서 솟아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쁨의 원천은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체험과 종말에 대한 희망에서였다. 그리고 복음의 자유를 누린 사람이다. 애덕을 최고의 법으로 만들게 하는 영(靈)의 그 내적 자유를 누렸다. 또한 그는 평화의 선포자요 증진자였다.
『주께서 당신에게 평화를 주셔지이다』(마태 10ㆍ12)가 그의 인사말이었다. 그의 유명한「평화의 기도」가 성인이 소망하는 평화의 정신을 잘 반영해준다.
성 프란치스꼬의 정신은 바로 복음의 정신이요, 회개생활로써 그리스도를 완전히 본받으려 했던 그는 자신의 뜻을 다음과 같이 간단하고 소박하게 요약하고 있다. 『작은 형제들의회칙과 생활은 순종하고 소유없이 정결하게 살면서 우리 주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제2회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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