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는 과거 모든 예언이 당신 자신에게서 성취되는 분으로 나타나신 예수께서 오늘 다시 예언자 자체로 드러난다. 그 분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명을 완수하는 예언자시라는것이다.
마치 엘리야나 엘리세오가 자기 고향사람들을 제쳐두고 오히려 이방인들을 도와 주었떤 것처럼 예수께서도 아무런 기대를 걸지않고 있던 자기 고향「나자렛」사람들에게 기적을 보이기 보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외지가 되는「가파르나움」애소 있었던 일을 상기시킨다.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이 말씀에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났다고 보고하고 있고 아무도 직접 예수께 반박하지는 않았지만「폭력」으로 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면이다.
이스라엘의 예언자들은 하느님과 인류간의 대화로 세계역사를 보고 그 역사를 기록한 역사로 해석한다. 또한 그들은 과거를 회상하면서(옛 계약) 현재를 보고, 미래를 바라보면서(새 계약) 현재를 해석한다. 하느님과 인류간의 계약이행과 사랑의 친교라는 관점에서 언제나 인류가 그 과업을 다하지 못하고 있음을 한탄하면서 계약을 수행하고 사랑의 친교를 맺도록 백성들에게 촉구하게 된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성취하시는 예수께서는 하느님이요 인간으로서 어느 예언자들처럼 하느님의 이름으로 말씀하실뿐아니라 바로 자신이 하느님으로서 말씀하신다.
이런 점에서 그리스도예수께서는 예언자이시며 동시에 과거 모든 예언자들을 능가하시는 분이시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는 그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예언적은사에 참여한다. 교회는 믿음으로 세상사건들을 해석한다.
모든것이 그리스도예수안에 성취되었지만 아직도 세계역사는 완성을 향하여 나아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이신 모퉁이돌위에 세우신 하느님의 나라는 그 완전한 건설을 인류역사안에 맡겨두고 계신다. 교회는 페쇄적이 아닌 보편적 사랑의 공통체라는 점에서 이 세상안에 구체적인 예언적 공동체이다. 이 공동체는 이기심과 출세제일주의, 이기적인 이익추구와 하느님을 거부하거나 도외시하는 사회를 향하여 말로써가 아니라 그 생활을 통하여 구체적인「고발」자체가 되는것이다. 이러한 고발은 에레미아나 우리주님이 겪으셨던 고통ㆍ박해ㆍ죽음까지도 수반하겠지만 예언적 공동체인 교회가 꾸준히 이행하여오고 있다.
직언(直言)이란 하기도 어렵고 참으로 듣기도 어려운 법, 살아가면서 곧이 곧대로 말하는 사람을 무서워하고 나아가서 싫어하게까지 되는 현상을 본다. 또 직언을 해버린 그 장본인도 마음이 편치않아 괴로움을 안고 있는 것이 보통인것같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이 예언직을 수행한다는 것, 교회가 예언적 사명을 지니고 있고 그 임무를 다해야한다는 말이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직언을 한다거나 충언(忠言)을 한다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개인이나 집단의 이기심ㆍ자만심이 게재되어 있을 수 있겠기때문이다. 단순한「비판」이란 단어로도 바로 표현되지 못한다. 오늘 첫째 독서의 예레미아의 경우에서 처럼 하느님이 선택하셔서 하느님이 친히 강력한 배후가 되어 주시고 힘을 주실때에 온전히 그 사명을 다 할 수 있는것이다.
자기 개인이나 자기가 속한 집단이 그「고발」의 기준이 아니고 한없는 사랑을 지니신 하는님의 말씀, 곧 그리스도 자신을 그 고발의 기준으로 삼을때에 가능한것이다. 가끔 교회를 거스를 때에는 자신이 예언자로 등장하고 정작 사회의 더 큰 고발거리 앞에서는 물러서버리는 상황을 본다. 하느님을 망각하고 그릇된 길을 가는 사회와 우리 공동체안에 진정한 예언자들의 존재는 귀한 것이다. 예언직은 진정한 사랑을 지니고 하느님나라 건설을 위해서 수행되어야 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이 뿐 아니라 모든 이를 구원하시려는 하느님의 도구로써 고통을 서로 감내하면서 이행되어야한다.
『주여, 당신의 구원을 이야기하리이다』(층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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