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6월 11일 성대한 성성식으로 「12사도의 후계자」위(位)에 승계된 플로리안ㆍ드망즈(安世華) 주교는 열두번째 맞은 그의 사제서품 기념일인 6월 26일 임지(大邱)에 도임하였다. 이날 오전 9시「남대문밖 정거장」(서울驛)에서 경부선(京釜線)열차로 배행하는 용산신학교 2위교수신부를 대동, 오후 3시48분 대구역에 도착하였는데 1904년 12월 경부철도(鐵道)의 준공으로 개설된 대구역에는 3년전(1909년 1월) 순종(純宗)황제의 순행(巡行)이후 가장 많은 환영인파가 역전광장에 모였고 당시로서는 가장 성대한 영접절차가 진행되었다. 대구읍내에 사는 교우는 물론, 인근지방과 멀리 부산과 마산에서까지 신자대표들이 대구로 모였던것이니 대구역광장에 모인 인파는「성립학교」(聖立學校) 남녀학생과 부녀자를 제외하고 남자만 2천명이상였다 한다.
대구역에서 성직자를 뫼신 인력거(人力車) 20여 대가 큰길로 계산동까지 가는 연도에는 구경꾼과 환영행렬로 이어졌고 성당의 두종탑에서 기쁨을 알리는 아름다운 종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입당식(入堂式)과 착좌식(着座式)이 장엄하게 거행됨으로써 1831년「조선대목구」설정이래 80년만에 증설된「조선남방교구」가 발족(發足)한 것이다.
안 주교를 보내면서 서울 뮈델(閔德孝) 주교는 이렇게 말했다.『나눠줄 재산은 없으니 가난이나 같이 나누자』
37세의 청년주교를 맞은 대구는 로베르(金保祿) 신부가 지은 계산성당이 있을뿐 교구중심지로서의 시설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같았고 성당도 주교좌성전이 되기에는 협소하였다.
주교의 거처는 계산성당서 북편 옆집인(現 每日빌딩 현관과 커피숍위치) 큰 기와집(韓屋)을 주교관겸 교구청사(廳舍)로 사용하게 되었으며『신뢰하고 일하자』(confide et Labora)를 그의 사목모또로 삼은 안 주교는 대구부임후 첫주일인 7월 2일(성모의 엘리사벳방문축일) 에 당시 대구에 있던 소속성직자들을 모와 대구본당의 수호자인「루르드의 성모」를 남방교구의 수호자로 뫼시고 성모께 다음과 같은 허원을 하였다.
『성모께서 주교당과 신학교와 대성당넓히기에 요긴한 재정을 주선해주시면 주교당 기지중에 제일 높고 좋은 곳에 루르드굴과 같은 굴을 지어 남방 모든 교우들을 이곳에 참배하기로 권하겠나이다』
◇교구발족당시의 소속본당과 성직자들
▲大邱(주교좌)1886년 로베르(Robert 金保祿) ▲가실(洛山)1894년 소세(Saucet 蘇世德) ▲龍坪(永川)1907년 아우구스띠노(金永淵) ▲金泉(황금동)1901년 요셉(金紋玉) ▲釜山 1889년 유리앵(Julien 權裕良) ▲馬山 (완월동)1901년 까넬(Conelle 簡弘模) ▲文山 (진주)1905년 베드로(金命濟)
◇호남지방
▲全州 1891년 보두네(Bandounet 尹沙勿) ▲安大洞 1890년 발도로메오(李尙華) ▲水流 1882년 뻬네(Peynet 襄가록 ▲되재(升峙)1894년 베르몽(Bormond睦世榮) ▲나바위(華山)1892년 베르모렐(Vermorel 張若瑟) ▲井邑1901년 미아롱(Mialon 孟錫浩) ▲木浦(산정동)1898년 뚜르뇌(Tourneux呂東宣) ▲鎭安 스떼파노(金洋洪) ▲濟州里 1899년 라끄르(Lacrouts 具瑪瑟) ▲濟州흥로1899년 따께(Taquet嚴宅基) ▲敎區經理1911년 뭇세(G.Mousset 文濟萬) 당시 남방교구에서 사목활동중인 신부는「빠리」의 방전교회원 13명과 한국인신부 5명이었으며 다음해에 까다르(Cadars 姜達渟)신부가 배속되어 외국인신부는 열네분이 되었다.
♣고침
本欄 제20회 安 主敎 着座 제목 기사 중 18行째「황제의 순행(巡行)」은 순행(巡行)으로, 기사끝에서 거슬러 5行이하를 「빠리 외방 전교 회원 14명과 한국인 신부 5명이며, 까나르(Cadars 姜達淳)신부는 1908년에 신설된 羅州 考安에서 전교 중이었다.」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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