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을 아는 사람은 오만할수 없다. 그리스도를 체험한 사람은 자만할 수 없다.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앙인이 된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신앙색활을 해오면서 교회공동체생활을 하면서 느끼는것은 너무나 자주안간힘을 쓰고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때가 많고 그 때마다 허탈감을 가지는수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각자는 파견받은 사람이고 우리 교회공동체는 그것이 본당이거나 본당내의 조그만 기도단체 활동단체이거나를 막론하고 파견된 공동체이다.
수도원도 수녀원도 그본원이거나 분원이거나 모두 파견받은 공동체임을 자각한다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공동체이며, 나아가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깨닫게 된다. 나와 우리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수있는 이 이상이 오늘날 우리교회 안에서 아쉽다.
파견되는 요원들이 파견하는 분의 뜻을 알지 못하고 있다거나 망각하고 있다거나 제뜻대로만 살아간다거나 할 때에는 그 신원은 무의미할뿐만아니라 갈피를 잡을수 없을 만큼 그 생활은 흔들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오늘 베드로의 다른 사도들이「겐네사렛」호숫가에서 파견을 받는다.『두려워하지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것이다』이사야가 파견을 받는다. 『내가 누구를 보낼것인가? 누가 우리를 대신하여 갈것인가?』하는 주의 음성이 들려오고 이사야는『제가 있지않습니까? 저를 보내심시오』라고 답하니『너는 가서 이 백성에게 일러라』하신다.
또한 바오로도 파견받아 열렬하게 복음을 전한다.(오늘의 제1ㆍ2독서) 베드로와 사도들, 이사야라는 사람들이 파견된 신분임을 확실히 깨닫고 만사르 제쳐두고 정열적으로 활동하였고 살았던것은 그 이전의 단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만나고 그리스도를 만나다. 그 과정을 보자. 하느님께서 먼저 자신을 그들에게 내어보이셨다. 「드높은 어좌」에 앉아계시면서도 백성들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을 이사야가 만났고 바오로도 갑자기 하늘에서 비춰오는 찬란한 빛을 통하여「나자렛 예수」를 만났으며 그물이 찢어질만큼「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잡게되자 그 분이 누구신지를 알게되었다.
그리스도의 자기계시는 온전히 그 분의 호의에서 출발한다. 주님을 만나면 즉시 자신들의 부족함과 부당한, 나아가 죄인임을 깨닫게된다.『큰일났구나. 이제 나는 죽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이사야가 외치고 사도라 불릴 자격도 없는「팔삭동이같은 나」라고 바오로는 자신을 생각했고 베드로는 엎드려『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심시오』한다. 이 때에 주님은 불에 달군 돌을 아사야의 입술에 대어주고 볼수 없게된 바오로의 눈을 뜨게 해주시고 베드로에게는『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심으로써 깨끗하게 하여주신다. 이렇게 그들을 부르신 다음 그들을 파견하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우리생애의 어떤 순간에 주님의 호의에 의해서 그분을 만났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다. 가정과 사회안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삼고있다.
어떻게 살아야할까, 무엇을 해야할까, 내가 지금 살고있는 상태가 이래도 좋은가, 내가 그리고 우리 공동체가 이대로 살면 되겠는가 라는 생각이 들때 서슴없이 주님께 여쭈어보자.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좋겠읍니꺼?』(사도22ㆍ10)
우리는 파견받은 사람이니 파견하신분께서 틀림없이 명확한 길을 보여주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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