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부터 전례안에서 이른바「평지설교」의 말씀을 듣기시작한다. 마태오복음5장에서 시작되는「산상설교」를 동시에 연상할수있는 말씀들이다. 예수께서 산에서 내려와「평지」에 이르러 거기에 모인 사람들에게 설교하신다. 산에서 내려 오신다는 표현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가운데 오셔서 말씀하신다는 신비로움을 느끼게한다. 가난한 사람들, 지금 굶주린 사람들, 지금 우는 사람들, 「사람의 아들」때문에 미움을 사고 내어쫓기고 욕을 먹고 누명을 쓰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하신다.
반면에 부유한 사람들, 지금 배불리 먹고 지내는 사람들, 지금 웃고 지내는 사람들,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말씀하신다. 행복한 사람들에 관해서 기술한다음 뒤집어서 꼭 그 반대의 사실들을 기술하고있다.
루까복음을 통해서 하시는 오늘의 말씀은 세상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아주 달라서 정반대로 말씀하신다. 이 세상의 가치관을 완전히 번복시키고 있다. 평범한 일상에 둘러싸여 세상을 살아가고있는 우리가 어떻게 이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일상 가운데 우리는 부유한 사람이 되려고 얼마나 애를 쓰고 있으며 배불리 먹기 위해서 하기 싫어도 일한다. 한 사람에게서도 욕을 먹지 않 으려하고 어떻게하면 칭찬을 받을 길이 없을까를 찾고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을수없다. 그리고 우리는 한사람 빠짐없이 행복하고 복받기를 바란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추구하는 그것들이 오히려 불행과 저주의 대상이 된다고 완전히 거꾸로 말씀하신다.
너무나도 크나큰 도전이요 우리의 삶 전체를 뒤흔들어 놓은 말씀이 아닐수 없다. 그러면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불행을 찾으란 말인가? 그러면 정말 행복해진다는 말씀이신가? 말이 안된다. 마음 안에서 부터 저항감이 생긴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참 행복을 주러오신 그분이 우리 모두를 보고 불행하게 되라는 말씀인가?
오늘하시는 축복의 말씀과 저주의 말씀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따라야할「새로운 법」과「윤리생활」의 기초가 있다.
즉 역사안에 구체적으로 나타나신 예수님과 그분의「사건」앞에서 전적으로 받아들인다고『예』라고 할때에야 비로서 참행복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죽음과 부활」(오늘 둘째독서) 수용이 그 관건이 된다.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자유로운 백성이 디게하신 역사적 사실에서부터 그 필연적 귀결로「십계명」을 주신 하느님께서는 이제「예수님사건」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새로운 계명과 법을 주신다.
생활태도를 바꾸지 않고는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의 도전을 하고 계신다.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사람은 행복할것이고 그 반대의 길은 저주를 불러오는 길이된다. 가난한 사람, 지금 굶주리는 사람, 지금 우는 사람, 박해를 받는 사람들로 표현된 이「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하느님을 전과는 달리「아버지」로 모실것이고 그「아들 딸들」이 되며 나의 이웃, 나아가 세상만물과도 아주 새로운 관계?를 맺게된다.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때에 비로소「새생명」을 얻게 된다. 이것이야말로「참행복」이다.
여기에「참기쁨」이 있다. 그리스도를 완전히 따르기 위해서는 모든것을 제쳐두어야 하는데 이것은 다른 세계를 살게 해준다. 즉 진정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세상을 살면서도 동시에 세말의 세계를 살아야 한다. 이 세상만을 보고 사는 사람은 어쩔수없이 안락한 생활 가운데 묶일수 밖에 없겠지만 삶의 깊은 차원을 체험하지는 못한다.
반면에 두세계?이 세상과 함께 세말의 세상?에사는 사람은 자유로울 뿐아니라 참기쁨을 지니고 삶의 깊이를 느낀다. 스스로 우리는 물어보자 나는, 참기쁨을 지니고 살아가는「가난한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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