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도부터 교구 공의회를 준비、지난해 4월 5일 교구 공의회 제1총회를 개최한 이래 공의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산교구는 2백주를 맞아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지만 교구민의 쇄신과 일치를 통한 새 교회상 정립이라는 공의회 개최 목적이 곧바로 2백주 정신운동과 통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부산교구는 복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선조들의 위업을 기리고 본받아야 할 2백주년을 앞두고 특히 내적 쇄신을 위한 노력과 행사를 통해 복음을 생활화하고 선포함으로써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해야 함을 강조、이를 위한 노력이 곧 교구 공의회 개최이며、이것을 2백주 정신운동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신앙 공동체 내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의 힘과 영향력을 교구가 교구 공의회를 통해 파악、현실을 점검하고 있는 부산교구는 신앙생활이나 공동체 조직의 토착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곧 정신운동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부산교구는 신앙생활은 성서ㆍ말씀ㆍ의식 등 상징을 통해 표현됨을 강조、이러한 것들은 초기 교회 혹은 2천년 역사 안에서 대부분 서구 문화를 배경으로 한 상징임을 감안할 때 과연 이런 상징들이 초대 교회와 같은 신앙 체험을 일으킬 수 있는가를 재점검、보다 한국적이고 그리스도적인 체험을 전달할 수 있게 곧 토착화의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교구 신앙인의 자세이며 2백주의 정신운동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토착화를 향한 교구민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진 교구 공의회가 오는 4월 5일 제2총회를 앞두고 열기를 더해 가자 부산교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목국과 교구 공의회 사무국을 통합、사목국장과 사무국장을 겸임시켜 교구의 모든 사목 체제를 교구 공의회를 중심으로 이끌어 나갈 방침을 세워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사목국과 교구 공의회 사무국 내에 교구 사목 담당ㆍ교구 액션 담당ㆍ공의회 사무국 등 3개 부서를 두고 담당 사제를 임명、교구에서 행하는 모든 신자 재교육을 공의회를 위한 교육으로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교육은 공의회에 대한 인식은 물론 토의 중인 안건、토의를 끝내고 문서화된 안건 등을 신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신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설문 운동을 하거나 청문회 등을 개최、교구민의 의견과 원의를 종합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도 사목 지침을 통해 전 교구민에게 교구 공의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 부산교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계속되는 분과위원회는 물론 4월 5일 제2총회、10월 3일 제3총회를 개최키로 하고 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구는 교구 공의회를 위한 기도문을 공동체가 모일 때마다 바치도록 강조하고 교구 공의회를 위한 특별기도 모임을 갖고 공의회가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기도회와 함께 주제나 안건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는 한편 공의회 정신이 교구민의 것이 되게 하기 위해 공의회를 위한 노래를 준비、성가를 함께 부름으로써 참여 의식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특정한 문제나 의안에 대해 설문이나 청문회를 개최、많은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참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교구는 교구 공의회 주일을 제정、이날은 특별 강론 및 교구 공의회 진행을 알리고 교구 공의회를 위해 특별히 기도할 것을 배려하고 있는데 공의회 주일에는 헌금을 함으로써 물질적으로도 참여하게 되며 금년 교구 공의회 주일은 3월 20일과 10월 2일로 각각 정했다.
특히 지난해 부산교구 설정25주년 기념 및 내년도 한국 교회 2백주년을 맞아 신자 각자가 참된 신앙인이 되고 하느님이 원하시는 진정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대화의 관장으로 볼 수 있는 교구 공의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1980년도 교구 사목 지침에 교구 공의회 개최를 예고함으로써 시작됐다.
또한 그해 2월 1일자 공문을 통해 대구대교구 이성배 신부를 전담 사제로 임명、교구 공의회를 준비하도록 하고 2월 9일 사제 총회에서 교구 공의회 어원ㆍ목적ㆍ역사ㆍ현실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한편 4월 6일자 교구보에 교구 공의회에 대한 기사 연재를 시작、교구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시작했다.
이 같은 교구 공의회 준비는 81년 4월 8일 교구청 내에 공의회 준비 사무국과 준비 위원회 발족으로 더욱 활기를 띠어 21일 제1차 준비 위원회를 선두로 각 계층별 회의를 개최、교구 공의회 개최에 따른 전반적 준비를 서둘러 왔다.
또한 81년 3ㆍ4월 2차례에 걸친 본당 회장단 피정에서 교구 공의회에 대한 강의가 실시됐으며 7월 7ㆍ8일 사제 세미나ㆍ10월 20일~23일 사제 연수회에서는 교구 공의회를 주제로 다루었다.
이와 함께 사무국은 교구 내 성직ㆍ수도자와 평신도 5백 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공의회가 다루어야 할 문제들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교구 전 성직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그리고 전체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계속적인 공의회 사전 교육과 준비 작업은 다소 힘든 과정 이었던 것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모든 준비 과정과 사전 교육을 통해 교구 공의회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산교구는 드디어 지난해 4월 5일 제1회 총회를 개최한 이래 4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각 분야별로 안건을 다루어 왔다.
이 같은 모든 과정을 거친 후 금년부터 교구의 모든 사목 체제를 공의회 중심으로 전환시킨 부산교구는 2백주를 맞아 기념행사ㆍ기념사업 등 의적 행사를 지양하고 2백주 정신운동의 하나로서 한국 교회에서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교회의 토착화를 꾀할 방침이다.
한편 교구 공의회에 전력을 기울여도 교구의 힘으로는 벅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부산교구는 교구 내에서 독창적으로 2백주 행사들을 계획 추진하기는 힘들지만 전국적인 차원의 행사에는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이미 부산교구는 지난해 11월 30일자 공문을 통해 교구 2백주 준비 위원을 위촉、전국적인 차원에서의 2백주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데 2월중으로 교구 2백주 준비 위원회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전국 규모의 행사가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이웃 교구와의 유대적 협조 관계가 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산교구는 현재 추진 중인 전국적 규모 혹은 교구별 행사들이 2백주에 한하지 않고 이를 계기로 더욱 매진해야 함을 강조하며 교구 공의회는 부산교구가 안고 있는 현안 문제들을 잘 검토、2백주를 발판으로 한 도약의 장이 될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또한 이 같은 모든 행사가 2백주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의 큰 힘으로 한국 교회의 앞날에 작용해야 함을 강조한 부산교구는 외적 행사보다 정신 운동의 참 방향을 교구 공의회를 통해 이끌어 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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