쳇바퀴 도는 듯한 우리네 생활에 또다시 새로움을 일깨우고 다시없는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최고의 신비앞에 서게 되었다. 하느님이며 인간이신 예수의 수난? 죽음? 부활、즉 빠스카사건이다. 한 인간이 모든 것을 이기고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된다.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 영원히 산다. 사람이면 누구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의 열망이리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사건은 바로 이부활하심에서 비롯되고 그분을 믿는 사람은 그 분과 같이된다.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로마10ㆍ10) 구원은 우리 인간의 노고(勞苦)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그 분과 하나가 될때에 가능하고 인간의 노고도 비로소 그 가치를 지니게된다. 믿는 이들에게 「가장 장엄하게 거행」되는 그 부활대축제일을 눈앞에 두고 40일동안 준비하는 시기、사순절을 맞아 첫주일을 지낸다.
이미 지난 「재의 수요일」에 아무도 듣고싶어하지 않는 말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진리、『너는 흙이다』라는 말씀을 듣고 머리에 재를 바르면서 교회와 함께 우리 각자도 부활맞이 채비를 시작하였다.
오늘 우리는 온갖 시련을 넘은 승리자 예수님을따라 광야를 찾는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셔 40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신」예수님은 모든 욕망과 대결하여 끝까지 「아버지」의 뜻을 따른다. 전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택한다. 그래서 승리하셨다.
그러나 악마와의 대결이 아직 다 끝나지 않았다.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악마가 예수를 떠나갔다」라고 알리고 있다.
그 마지막 결판은 「예루살렘」에서 그분의 마지막 수난시기에 이루어 질것이다. (루까22ㆍ3ㆍ53) 오늘 광야에서 예수께서는 당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무엇보다 「내적 자유」를 얻는다.
이기주의ㆍ소유욕ㆍ타인에 대한 지배욕에서 해방되어 온전히 「아버지」께만 종속되는 자유인이 된다. 신부(新婦)인 교회도 신랑(新郞)을 따라 온갖 악의 세력에서 인류를 해방시켜야할 의무를 지닌다.
교회가 빈곤ㆍ무지ㆍ악의(惡意) ㆍ폭력ㆍ쾌락주의ㆍ광란(狂亂)적 소비(消費) 주의ㆍ이기적 사람등을 그리스도의 영(靈)의 능력으로 극복하여 자유로울 수 있도록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순절을당해서 무슨 결심을 해야지、무슨 선행을 해야할텐데 하고 생각하다 보면 어느사이에 주의 만찬미사에 참여하고 있고 부활밤 예식이 닥쳐와서야 『사순절을 또 그냥 보냈구나!』하기 쉽다.
옛 부터 교회에서 사순절동안 지켜오고 권고해 오는 지혜 가득한 구체적 수행법(修行法)들을 우리도 사용함으로써 올 사순절을 뜻있게 보내고 빠스카 축제맞이를 해야겠다. 음식의 절제와 없는이들과 나누는 애긍 시사(자선)、보통때에 소홀히 해오던 특별한 기도와 성경읽기를 「성령께서 주시는 기쁜마음으로」실행하도록 해야겠다.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40일간을 지내신 예수님을따라 광야의 생활로 우리네 안일한 생활의 기쁨도 우리의 것이 될것이며 「영적갈망」을 지니고 살때에 성령께서 주시는 자유도 누릴수 있을것이다.
「하느님은 내 요새、나의 피난처、나는 당신께 의탁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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