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교구 설정 25주년을 맞이하는 청주교구는 성인 교구로서의 기량을 닦으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2백주년이 교구 도약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교구 내 전 공동체의 힘을 한데 모으고 있다.
따라서 청주교구의 2백주년 기념 준비는 교구 설정 은경축 당해인 올해 한 해 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원칙 아래 교구의 확고한 기틀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청주교구는 지난 1월 20일 교구사제 총회에서 2백주 교구 준비 위원회 4개 분과 책임자를 선임하면서 본격적인 조직과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25주년이라는 짧지 않은 교구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아직 사제 수급이나 교세 면에서 여력이 충분치 못한 청주교구는 2백 주교구 준비 위원회를 별도의 인석 잡업을 통해 구성하지 않고 교구 내 기존 체제를 그대로 적용시켜 교구의 현실에 맞는 합리적인 2백주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총책임과 정신운동은 교구 사무처장 김병철 신부가, 사목 회의는 내덕동본담 주임 김원택 신부, 기념행사는 영동본당 주임 김홍렬 신부, 기념사업은 보은 주임 장봉훈 신부가 맡았고 별도의 2백주 준비 조직을 갖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지구 신부 회의ㆍ평협ㆍ수도자 연합회가 2백주년 준비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와 같이 교구 내 기존 체제를 2백주년 준비 위원회 조직에 그대로 적용시킨 것은 교구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가 교구 설정 25주년과 한국 교회 2백주년을 함께 준비하면서 성숙한 단계에 이르도록 한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청주교구는 2백주 사업 전개에 있어서도 교구의 역점 사업인 성소 계발ㆍ선교 강화ㆍ가정 성화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그래서 한국 교회 2백주년 준비의 기본 지표인 정신운동 기념회의 기본 사업 기념행사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들은 일선 본당 사목을 맡고 있지만 전국 준비 위원회와의 긴밀한 연결을 갖고 중앙부서의 지침을 실제 교구 말단 세포에까지 이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4개 기본 지표 가운데 정신운동은 교구장이 담당하고 있는 분야답게 청주교구가 2백주 준비 위원회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청주교구 2백주 준비 위원회는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현상으로도 지적되고 있는 교리 지식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신운동을 전개한다는 기본 입장을 세우고 구체적인 시안까지 마련하고 있다.
첫째로는 정화와 쇄신의 시기인 사순절을 맞아 2백주년과 사순절에 초점을 맞춘 교구 차원의 특별 강연을 개최하도록 당부한 2백주년 정신운동 위원회 지침에 따라 청주교구에서 교구 차원의 사순절 특별 강론을 마련한 것이다.
2월 24일부터 3월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수동성당에서 열리는 청주교구 사순절 특별 강론은 2백주년을 맞는 신자들의 자세ㆍ한국 천주 교회사ㆍ교회와 사회정의를 비롯하여 신앙생활 자세를 반성하는 주제 등 5가지 주제로 마련되어 한국 교회 2백주년이 신자들의 신앙생활 속에 깊이 스며들도록 하고 있다.
둘째로 2백주년을 기해 시자들의 교리 교육을 강화키로 한 청주 2백주 정신운동 위원회는 주일미사 후 5분 교리와 주일미사 강론이 복음서 해설 및 교리 중심 실시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시안을 작성, 배포키로 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회 발전의 활력소는 교육받은 평신도라고 전제한 담당자들은 이와같은 본당신부를 통한 교육과 더불어 교구 주보를 통한 홍보와 교육에도 큰 비중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셋째로 정신운동 분야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신자들의 선교 의식 강화이다. 현재 지역 내 인구 비례로 신자 비율이 4% 머물고 있는 청주교구는 2백주년 정신 운동 차원에서 선교 의식을 높이고 전교 활성화를 위해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전교 요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레지오 마리애 단원 교육을 끝마치고 있는 청주교구는 일선 본당 전교 요원인 레지오 마리애 단원 1명이 2명의 영세자를 내도록 한다는 방침까지 세우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기념사업 위원회는 극심한 박해 속에서도 신앙을 보존ㆍ유지 시켜 준 박해 시대 신앙의 요람지를 갖고 있는 교구답게 시성 시복과 성지 개발ㆍ자립 교구로서의 의지를 보여줄 기념 성당 건립 등의 계획이 이미 실천에 옮겨지고 있다.
특히 재의 수요일인 지난 2월 16일 오전 11시 주교좌성당인 내덕동 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주교와 교구 사제단ㆍ수도자ㆍ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된 시성 시복을 위한 유해 기도회는 순교자들의 후예들의 뜨거운 열망을 담아 봉헌하는 것이었다.
복자 김대건 신부의 유해를 모시고 시작된 시성 시복을 위한 유해 기도는 3단계로 나누어 복자성월인 9월까지 계속된다. 유해 기도는 먼저 1단계로 교구 내 25개 본당과 1개 수녀원을 돌아 성주간 수요일 내덕 본당에 돌아온 다음 2단계로 4개 지구별로 한 달씩 실시되는 지구별 기도로서 가정 순회 기도도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3단계의 유해 기도는 교구 차원으로 복자성월에 열리는 연풍과 배티 성지에서의 행사 때 실시될 예정이다.
정신운동과 깊은 관련을 맺고 추진되는 유해 순회 기도는 청주 교구 신자들의 靜中動의 신앙 자세를 유감없이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미 진척 본당 신자들의 피나는 노력으로 개발된 배티 성지 개발 마무리 작업 또한 청주교구가 2백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이다. 현재 순례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진입로 확장이 가장 시급한 개발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
또한 교구 설정 25주년과 2백주년을 기해 외부 지원 없이 자체 모금만으로 성당을 신충 하겠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는 성당 건립은 신자 수의 50%이상이 농민인 청주교구에서 자립 의지를 보이려는 것. 전 교구민의 일치를 보여줄 사창동 성당 건립과 수곡동 성당(신설 예정)건립 계획은 자립 교구를 향한 청사진으로 제시되고 있어 더욱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기념행사는 교구 내 기존 행사를 2백주년 차원에서 실시한다는 대전제를 세우고 있다. 따라서 교구 설정 20주년인 76년부터 시작 되어 온 교구 차원의 순교자 현양 대회(9월)가 교구 설정 25주년을 기념하며 2백주년을 준비하는 교구 차원의 신앙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목 회의 역시 전국 준비 위원회와 긴밀한 정보교환 및 협조의 차원에서 적극 참여 한다는 원칙을 세운 청주교구 2백주 준비 위원회는 교구의 실정에 맞는 착실한 준비를 위해 노력 하고 있다.
특히 4월 11일부터 30일까지 사제 생활 쇄신 집중 세미나(아죠르나멘또)를 가져 주교를 중심으로 한 사제단의 쇄신과 일치를 더욱 굳게 다질 청주교구는 교구 설정 25주년에 뒤이어 계속되는 2백주년이 명실공히 교구 도약의 시점이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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