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여섯번 주일중에 벌써 두번째 주일을 맞는다. (금년에는 4월 3일)그만큼 다가온 셈이다.
40일중에 열흘이 넘어 지나갔으며 다시한번 나와 공동체의 「부활맞이 채비」를 돌아보고 재정비 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해야겠다.
예수께서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고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고 루까복음사가는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요르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후 기도로 시작하여(루까3ㆍ21)십자가위에서 기도하심으로 끝난다. (루까23ㆍ46)예수님의 변모(變貌)는 그 공생활 중간에 일어난다. 한 순간의 일이었는데 깊이 기도하시는 동안에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하느님께 사랑받는 아들이요 모두가 그분의 말씀을 들어야하는 예언자이심을 영광스럽게 드러내 보이신다. 예수께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실때에 그분이 「아버지」께 바로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가장 잘 알려준다.
오늘 변모의 산에서 영광과 수난시기 올리브 산에서의 고뇌가 한데 어우러지고있다. 그런데 양쪽 산에서 다같이 깊이 기도하시는중에 두가지 신비스런 순간들이 일어난다는것을 루까 복음사가가 그리고 있다. 또한 예수님은 온전한 인간이시고 온전히 하느님이시라고 전한다. 인간인 예수님은 예언자요 성령의 인도를 받으셔야하고 천사이 도움도 받고 기도도 하셔야 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성령을 보내시고 변모하시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듯이 말씀하셨다.
하느님이시고 인간이신 예수님은 또한 영광가운데 계시고 또 고뇌도 지니셨다. 오늘변모의 산에서 일어난 일은 「예루살렘」에서 수난-죽음-부활을 거치시고 「아버지」께로 가는 완전한 「탈출」(EXODUS)을 미리 보여 준다.
오늘을 사는 우리 믿는 이들이 변모하신 예수님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고뇌와 고통받는 예수를 너무 자주 만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세례를 받았다. 그래서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 딸들이 되었다.
『이제 너희들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고 하셨다. 세례받은 우리의 상태를 생각해보면 신비스럽기 짝이 없다. 감히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우다니 황송스럽기 그지없다.
오늘 복음가운데 「영광에 싸여 나타난」모세와 엘리아가 예수님과 함께 그분이 수난에 대하 얘기를 하였다고 한다. 영광을 드러내시는 중에 자신의 고통ㆍ고뇌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시는 장면은 정말 깊다깊은 고뇌를 느끼게 하고 그것을 통해서만 우리가 완전히 새로운 「탈출」을 한다면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형상으로 변화시켜 주실것입니다.』
부활맞이 준비를 하고있는 우리 각자와 공동체가 오늘 바오로사도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게되어서는 안되겠다. 『자기네 뱃속을 하느님으로 삼고, 자기네수치를 오히려 자랑으로 생각하며 세상일에만 마음을 쓰는 자들입니다』루까복음사가의 생각대로 기도하지 않고 변모의 영광도 체험할수 없고 또한 기도없이 올리브산에서의 깊은 고뇌도 극복하지 못한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귀담아 듣고 응답을 드리는 기도는 진정 사순정을 지내는 우리의 가장 강한 무기이다.「하늘의 시민」으로서 「주님을 믿으며 굳세게 살아가는」용기는 너무도 자주 깊은 고뇌를 체험한다 하더라고 깊은 기도안에서 샘솟게 된다. 우리의 모습이 변하여 하느님모습을 완전히 닮을 때까지 사순절 노고(勞苦)가 필수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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