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폭발적 인기로 가요계에 뜨거운 열풍을 몰아왔던「잊혀진 계절」의 주인공들은 「제2회 가톨릭 가요 대상」수상 소감을 『소박하지만 뜻이 깊은 상이어서 매우 영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가요를 통해 인간이 마음에 참다운 가치관을 심어 주고 있는 창작자들을 찾아 격려함으로써 보다 밝은 사회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한다는 「가톨릭 가요 대상」은 지난 해 수상곡「가나다라」「옛 시인의 노래」에 이어 「잊혀진 계절」의 창작자들을 제2회 가톨릭 가요 대상자로 선정 발표, 사회 속에서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가톨릭교회의 모습에 한걸음 다가섰다.
한국 가톨릭 매스콤 위원회(차장ㆍ반예문 신부, 총무ㆍ나궁렬 신부)가 지난해부터 제정, 실시해온 가톨릭 가요 대상 제2회 시상식은 2월17일 오후3시 명동 사도 회관 2층 강당에서 조촐하게 베풀어졌다. 노래를 부른 가수 이용씨와 관계자ㆍ축하객 등 교회 내외 인사 2백여 명이 참석된 가운데 열린 이날 시상식에서 「잊혀진 계절」(노래ㆍ李龍)의 콤비 李範熙(작곡)ㆍ朴健浩(작사)씨는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ㆍ평화ㆍ희망을 심어 준 아름다운 노래를 만든 공로로 매스콤 위원회 총재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받았다.
「잊혀진 계절」의 작곡자 이범희씨는 서울대 음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전통음악인. 대중 가요 쪽에 관심을 두고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 않아 서정적인 멜로디의 그의 작품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아니 연장자 계층에까지 폭넓게 젖어 들어 발표 곡마다 대히트를 기록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필립보」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임이 밝혀져 더욱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박은 이범희씨는 『뜻 깊은 가요 상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서정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가요곡들을 계속 선사하겠다. 뜨거운 의욕을 보였다.
최근 복음성가 형식의「그대는 나의 부」(노래ㆍ이용)라는 신곡을 발표, 대중성을 띈 성가 가요곡에 손을 댄 이범희씨는 『누구나 함께 러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복음성가로 신자의 의무에 한목을 하겠다. 고 다짐하기도.
「잊혀진 계절」의 작사로 역시 대상을 수상한 박건호씨도 「모닥불」(노래ㆍ박건희)로 데뷔한 이래, 거의 모든 작품이 히트, 대중의 속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는 재능의 작사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건호씨는 가톨릭에서 마련하고 있는 가요 대상을 받아 특별히 영광스럽다면서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노랫말을 계속 만들겠다고 역시 다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영예의 수상자들에게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한 김 추기경은 축하의 말을 통해『오늘 가톨릭 가요 대상 시상의 자리는 시상이라기보다 오히려 감사를 드리는 자리라고 전제, 좋은 노래로 수많은 이들이 가슴에 사랑을 담겨 준 수상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또『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훌륭한 말보다는 아름다운 노래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아름답게 변화시키는지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아름다운 노래들을 작사ㆍ작곡, 사회를 보다 밝게 변화시키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노래를 부른 가수가 아니라 만든 작곡 작사가에게 주는 가톨릭 가요 대상은 반예문 신부가 산파역을 맡아 지난해 탄생된 것으로 가톨릭의 공식 기구가 대중문화를 향해 시상을 하도록 한 선구적인 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잊혀진 계절」과 함께 마지막 심사에 올랐던 곡들은 「꿈을먹는 젊은이」「독백」「DJ에게」「모두 다 사랑하리」「비련」등 모두 5곡. 가요계에 종사하는 매스콤 관계자들을 통과한 1차 심사곡 25곡을 다시 가요 전문 기자, 프로듀서 등 50여 명의 전문가들에게 보내 결른 6곡은 윤루까 신부, 崔彰櫂 李白天 朴인희씨 등 7명의 심사 위원들의 공정하고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마지막 한곡이 선정되는 그야말로 험한 준령과 협곡을 거쳤다.
특히 이번 수상에는 지난 81년부터 교도소 양로원 병원 고아원 등 불우 시설을 찾아 1백여 회 이상 무료 공연을 한 가수 선우성씨에게 「특별 공로상」이 수여돼 더욱 의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상의 실무 관계를 맡았던 매스콤 위 총무 나궁렬 신부는 『많은 은인들의 도우므로 모든 과정을 무리 없이 진행시킬 수 있었다.』면서 『가톨릭 대상을 가톨릭의 의미를 부각시키면서 권위와 품위를 더욱 갖춘 대상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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