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감각이 둔하다 하더라도 새 봄을 느낄수밖에 없는 때이다. 오늘 주일 장미빛 사제의 제의가 또한 사순절 가운데 화사함을 보여주고 있는 입당송 또한 기쁨으로 가득찬 노래이다. 『예루살렘아, 즐거워하라, 그를 사랑하는 자 모두들 모여라. 슬픔에 잠겼던 너희, 즐거움에 넘치며, 뛰놀며 그 위로의 젖을 흠뻑 마셔라』빠스카 잔치의 축제일이 멀지 않았음을 알리는 사순절 가운데의 기쁨의 축제일이다.
오늘 첫째 독서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받은 땅에 이르러 에집트로 부터의「탈출」의 막을 내리고 에집트에서의 수모를 벗어버리고 팔레스띠나 땅에 도착하여 빠스카축제를 거행한다. 그 땅에서 나온 소출을 먹게되니 이제 만나도 필요가 없게 되엇다. 우리의 성찬전례의 성사적 음식도 바로 주님이 오실 그날까지 여정가운데 필요한 음식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과 화해시키시는것이다.
한정없이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비유는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에게 서로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데 있어 한이 없어야함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죄인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죄인을 거부하고 마땅히 그 법을 받아야 속이 시원한 것 같이 느껴진다. 세상의 온갖 죄악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남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용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그 모두 마땅한 벌을 받아 쓰러져야 한다고 생각들한다. 우리의 믿음의 빛안에서 인간의 죄는 사랑을 거부하는 것이고 하느님 자신이 그 원천이 되는 사랑에서 떠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 거부하는 인간들의 옹졸한 마음과는 비길수 없을 만큰 너무 크시고 위대하시다. 용서하시면서 미움을 이기시고 자비의 역사를 시작하셨다.
당신 아드님 성자를 육화하게 하심으로 먼저선취권을 지니시고 당신을 거부하는 사람들과 화해하고자 하신다. 그 예수 참신하고 독자적인 용서의 역사로 일관하신다. 세상을 단죄하러 오시지 않고 그죄악의 사람들을 용서하여 구원하러 오셨음을 천명하신다.
스스로 의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오시지않고 참회하는 죄인들을 위해 오셨다. 그분은 목자가 잃은양을 찾듯이, 여인이 잃었던 은전을 찾듯이 죄인을 찾으러오셨다.
「정의」이상을 볼수 없고「의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는 한없는 그 사랑의 아버지의 태도는 못마땅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까지 보고 부당함을 논한다. 마치 오늘의 큰아들 처럼!
그리스도이 전 생애, 특히 십자가의 죽음이 한없는 자비와 용서의 생애였음을 드러낸다. 예수님과 함께 시작된 용서의 역사는「구원의 성사」인교회인에서 계속된다. 우리인간을 그처럼 용서하시고 도우시려는 하느님의 손길이 교회를 통해서 오늘 사순절중반에 있는 우리에게 닿아 계속되고 있다. 그레서 그분을 만나게 된다.
한없는 자비의 아버지 비유 가운데 큰아들의 태도를 과감히 버리자. 아버지집에 머무는것, 아무런 비난을 받지않는것, 법만을 빈틈없이 지키는것, 그래서 스스로 상을 강요하는 마음이것으론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용서할 줄 알고 아버지와 함께 와서 살기를 열망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구실을 달지않고 성부께로 돌아가고자하는 사람들의, 타인을 이해하고 도우며 넘어지면 일으켜세워함께 같이 가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곧 교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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