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중미 8개국 순방을 무사히 마치고 3월 10일「로마」치암피노 공군 지지에 도착했다. 교황 재임 4년 동안 17번째 외국 순방인 중미8개국 방문 여정을 上ㆍ下로 간추려 본다.
중미8개국을 순방키 위해 첫 방문 국인 코스타리카에 도착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3월 『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중미에서 유혈의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평화와 정의를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젊은이들에게 간곡한 어조로 당부했다.
그러나 교황이 중미 분쟁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과테말라에서는 6명의 정치범에 대한 처형을 중지하라는 교황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형을 집행함으로써 앞으로의 방문 일정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기도 했다.
교황은 과테말라의 과격스런 행동에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바티깐 홍보국 대변인 로메오 판치톨리 신부는『교황은 이번 사태에 매우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는 교황의 이번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3일을 공휴일로 제정했었다. 또한 교황은 루이스 알베르또 코스타리카 대통령을 비롯, 현직 성직자 청년 등과 접촉을 가졌으며「산 조세」의 가장 큰 공원에서 수십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침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젊은이들에게 행한 연설에서『건강을 해치거나 사회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개혁에 직면할 때 자기 능력을 약하게 할 성적 충동ㆍ알콜 중독ㆍ마약 기타 해가 되는 요소의 위험에서 탈피 할 것』을 당부했다.
방문 이틀째인 4일 니카라과의 「마나과」에 도착한 교황은 니카라과 정부의 정치적 비난에 대면하기도 했다.
「마나과」도착 시 교황 영접차 공항에 나온 사회주의 사디니스타 정권의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는 니카라과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으며, 미사 중에는 비난의 소리들 때문에 강론이 방해받기도 했다.
교황은 이 같은 니카라과이 반응에 대해 교회는 분과적 이데올로기로부터 독립을 유지해 줄것을 요청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일 파나마에서 분주하나 평온한 일정을 보냈다.
중미와 아이티 방문 4일째인 이날 교황은 파나마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았는데, 니카라과에서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의미심장한 무례와 불손함」을 보여주어 파나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파나마의 마르코스 맥그래드 대주교는 알브룩 필드에서 열린 아침 미사 전 교황 환영사를 발표하면서『어떤 일이 있었든 교황의 교의에 대한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연민과 성실은 오로지 증가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 날 오후 파나마 성당에서「全교회」의 이름으로 맥그래드 대주교에게 감사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파나마에서 이혼ㆍ인공 산아 제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회 및 경제적 정의를 위해 농부들을 대표해서 호소했다.
25만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되는 이날 미사에서 교화은『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성적 자유와 이기주의 및 부부간의 불안정을 조장하며 사회에 침투된 불확실한 심리상태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히고『어려움이 늘어나는 때라 할지라도 해결책은 혼인성사로부터 도피하거나 단절 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들 간의 인내』라고 말했다.
파나마에 이어 6일 엘살바도르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아침 공항에 내려 엘살바도르 방문 중 핵심 생사인 야외 미사장으로 가는 도중 수도「산살바도르」시에 있는 오스카 로메로 추기경의 묘소를 방문했다.
일정에는 로메로 추기경의 묘소 방문은 미사 후인 오후에 있을 예정이었는데 이같이 방문을 앞당긴 교황은 미사 중 강론을 통해서 로메로 추기경의 업적에 대해 언급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방문을 통해 교황은 사람들에게「대화에 대한 장애물」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면서 신부와 주교들이 화해를 증진시켜야하며 테러와는 거리가 멀고 민주적 공존상태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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