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는 교구 2백주년의 사활을「정신운동」에 걸고있다. 핍박과 죽음속에서도 끝내 그리스도이 사람이기를 염원했던 신앙의 선조들,그 용맹했던 믿음에의 길을 오늘에 이어가는 원동력은 바로 정신운동에서 찾을수 있기때문이다. 뿐만아니라 2백여 년의 역사속에서 혼돈과 발전을 거듭하면서도 이땅을 그리스도의 빛으로 물들여온 고귀한 정신은 보다 새로운 차원에서 계속이어지는 쇄신의 계기가 될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원칙을 바탕으로 원주교구는 이미 전국 차원에서 채택한 바 있는 슬로건「이 땅에 빛을!」이 2백주년을 맞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교구의 기본 정신이 되도록 총력을 모으고 있다 정신운동이 신자 모두의 마음속에 고루 펴져 나가 2백주년의 기본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구 주보「들빛」을 통해 2백주 표어「목숨 바쳐 이은 신앙 사람마다 심어 주자.」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바로 생활 속에서부터 2백주년의 참의미와 정신을 뿌리내리도록 하려는 교구 의지의 표현이랄 수 있다.
순교자들의 고귀한 정신을 핵으로 ①연구하고 명상하는 삶 ②생사를 초월하는 신념과 믿음의 삶 ③협동심과 조직력의 삶 ④양떼를 사랑한 목자적 삶 ⑤교회에 충성하는 삶은 교구가 초점을 맞추고 지향하고 있는 구체적인 방침. 주보와 함께 매월 발행되는「반상 회보」등을 통해 펴 나가는 정신운동이 교육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면 3월 20일 주교좌 원동본당을 기점으로 실시되고 있는 「순교복자 유해 순회 기도회」는 실천적 의미에서의 정신운동이 된다.
9월 25일 제천에서 베풀어지는「순교복자 현양 기도회」를 정점으로 교구 전체를 뜨거운 신심으로 물들게 할「순교복자 유해 순회 기도회」는 교구 내 27개 본당을 모두 순회하도록 마련돼 있다. 교구사목국은 순회 기도회가 일반적인 기도회로 끝나지 않도록 순회 기도회와 함께 순교자들의 일생ㆍ서간ㆍ역사 등 각종 자료를 작성, 배포함으로써 기도 운동을 적극 뒷받침 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뜨겁고 진했던 신앙의 정신을 깨우쳐 현재의 삶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순회 기도의에 순교복자들의 시성 시복을 갈망하는 간절한 기도로 이어지고 있다. 주일과 평일의 미사 후는 물론 각 활동과 신심 모임에서도 적극 권장되고 있는 시성 시복을 위한 기도는 이미 각 가정에서도 폭넓게 확산돼 있어 2백주년을 맺기 위한 기본자세는 완비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원주 교구는 자신을 버리고 죽음으로써 신앙의 씨앗을 뿌렸던 우리 선조들의 고결한 정신을 바탕으로 2백주년을 준비하면서도 2백주를 위한 특별 기구는 아직 설치할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히는 교구는 기구 구성으로 인한 인력 및 각종 자원의 부족을 감안, 현재 교구 기구를 그대로 활용하는 단계에 있다.
그만큼 힘든 여건 속에서 맞는 2백주년이지만 교구 최대 성지-배론을 개발하는 작업의 오래전부터 시작, 여타 교구에 비해 상당히 일찍 2백주년을 준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최초의 신학 당인「배론」이 이 시대, 그리고 후대에까지 이어지는 정신적 고향이 되도록 하는 배론 성지 개발은 원래 신학당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등 상당 부분의 개발을 완료해 놓고 있다.
황사영 기념 종탑ㆍ최양업 신부 기념 성당 및 피정의 집ㆍ사제관을 완공했을 뿐만 아니라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잇는 야외 계단은 물론 차량5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을 완비, 단장을 마쳐 놓고 있다. 그 외에 십자가의 길ㆍ겟세 마니 동산ㆍ성직자 평신도 묘소ㆍ피정 센타ㆍ민박 시설ㆍ기타 유물 전시관 및 등산로ㆍ식물원ㆍ도로 포장 계획 등도 이미 마스터플랜이 수립돼 있는 상태에 있다.
활발한 성지 개발 사업이야 말로 원주 교구가 2백주년을 획기적인 신앙 재건의 기점으로 삼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진단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 결실인 성지 개발 사업은 별도의 기념사업들을 이것저것 마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수립하고 있는 원주 교구로서는 2백주년을 맞기 위한 핵심적 사업 중의 하나라고 지칭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그러나 원주교구는 다양한 사업을 벌이지 않은 대신 배론을 한국 교회의 정신적 본산답데 최대의 성지로 계속 개발한다는 의지와 함께 2백주년 기념 성당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교구 차원의 사소한(?) 사업을 벌이느니 성지 개발과「기념 성당」이라는 굵직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는 것이다.
교구민의 마음을 한곳으로 집중시키면서 2백주년을 기념하는 하나의 상징으로 표현되고 남게 될「기념 성당」은 원주시 태장동에 부지를 확보해 놓고 있는가 하면 설계도까지 완성 단계에 있어 상당히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2백주년이 교회의 쇄신과 세상의 복음화를 향한 분기점이 되도록 하기 위해 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면밀히 분석, 반성하고 미래의 교회 상을 정립하는 노력은 그 어느 것과도 비유될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중요한 만큼 비중 있게 준비되고 있는 것이 사목 회의다.
원주교구는 사목 회의를 2백주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교회의 새로운 좌표를 설정하는 방향으로 이끈다는 원칙에 따라 미래 교회 모습을 조명해 줄 사목 회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사목 회의 개최를 위해 기구 구성에 들어간 원주교구는 관장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특성을 감안, 청소년 문제 공소ㆍ농촌ㆍ여성 문제 등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사목 회의 의안 외에 교구 의안으로 내정했다.
따라서 사목 회의를 준비하고 이끌어 나갈 주역들을 바로 의안으로 제시되는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이들로 찾고 있는 원주 교구야말로 사목 회의를 통해 교회의 쇄신과 사회의 복음화에 보다 가깝게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쉽게 전망해 볼 수 있다.
그 준비 단계로 현재 각계의 추천을 받고 있는데 추천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추진위를 구성, 교구 차원의 의안 마련과 함께 사목 회의를 이끌어 나갈 인선을 최종적으로 완료한다는 것이 교구의 복안이다.
교구 사목 회의를 오는 11월에 개최키로 한 원주교구로서는 인선과 의안 준비가 조금 늦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성직ㆍ수도자 평신도 대표들의 합동 회의 및 공동체 세미나를 벌써 7년 동안이나 개최해 온 원주 교구로서는 사목 회의가 결코 생소하지 않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성직 수도자 그리고 평신도들이 함께 자리해 7년 전부터 개최되어 온 교구 합동 회의는 그동안 교회면 문제들을 함께 논의, 해결해 온 공동 대화의 장으로 교구 깊숙이 뿌리내려 왔다. 이 같은 배경을 안고 있는 원주 교구는 물적 자원은 물론, 인적 자원 등이 풍부하지 못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 여거늘 믿고 일어설 수 있는 충분한 이점을 안고 있는 셈인 것이다.
교구는 또 올해 전개될 교구 사목 회의 기구를 해체하지 않고 교구의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구장의 자문기관으로서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것도 아울러 계획하고 있다. 소리만 요란한「반짝」사업이나 행사를 지양하고 모든 이의 모든 것이 될 수 있는 교회가 되고자 부심하고 있는 원주 교구는 2백주년을 기해 결핵 병원ㆍ결핵 환자 요양소ㆍ양로원ㆍ맹인 재활원 등을 설립, 이 땅의 불우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교회로 발돋움하려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어「모든 이의 교회」로서 그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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