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수난주일 오고 또 성주간이 시작되었다. 40일간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면서 준비해 왔고 이제는 그 분의 죽으심과 묻히심 그리고 부활하시는 빠스카의 본격적 축제로 접어드는 주간이 되었다.
재의 수요일에 시작된 사순절은 성목요일 주의 만찬 저녁 미사 전에 끝나고 전례에 따라 이 저녁 미사부터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빠스카 성삼일이 시작되어 빠스카 거룩한 밥 미사에서 전정을 이루고 부활 저녁 기도로 끝난다.
주위환경과 마음 준비를 마지막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기이다. 하느님과 이웃, 특히 가까운 사람끼리 가정ㆍ본당ㆍ단체 안에서 적어도 성목요일 전까지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준비를 갖출 때에 또한 부활하시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이 한마음 가득하게 되리라. 모든 전례주년의 절정인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빠스카 성삼일 신비의 심오함을 체험하려면 우선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성당에 모여 실제로 정성껏 전례를 거행해야 할 것이다.
지난 다섯 주일을 돌이켜보면서 수난주일 복음을 보도록 하자. 유혹을 받으시는 예수님과 함께 광야의 길을 가는 우리는 상황이 어떻든지 간에「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하고 (사순제1주일)변모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관상하면서 생활 중의 온갖 고통과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그분으로부터 받는다(제2주일). 세례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靈과 진리로 하느님을 섬겨야 하고(제3주일)믿음으로 빛의 자녀인 우리는 세상의 악과 온갖 어두움을 물리치도록 애를 써야 하고 빛이신 그리스도 예수 안에 진리를 따라 살아야 한다(제4주일). 또한 세례로써 우리 안에 살아 계신 성령의 힘으로 죄에 죽고 부활한 우리는 생명이신 예수님과 함께「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한다(제5주일)
이제 오늘 그리스도께서 온전한 자유로 당신 죽음과 직면하시는 사건의 경로를 따라서 그리스도를 믿은 우리도 자신들을 영적 제물로 하느님께 바쳐 드리게 한다.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시고「예루살렘」으로 입성(入城)하시는데 사람들이 겉옷을 벗어 가시는 길에 깔아 드린다. 제자들은 모든 기적들을 보고 하느님을 찬양하였지만 예수님 자신은 루까 복음서의 의도대로 지금 승리자로서가 아니라 당신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계신 것이다. 겸손하고 가난한 왕으로서 올리브 나뭇가지를 든 당신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신다.
그 분은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이고 우리의 지도자이시다. 「예루살렘」입성 기념 행렬이 성당에서 끝나고 루까에 의한 주님의 수난 복음을 듣게 된다.
사도들과 함께 하는 최후 만찬, 베드로의 장담, 그리고 올리브산에서 기도하신 후 체포되신다. 장담했던 베드로가 스승을 부인하고 예수님은 조롱을 당하시고, 의회 법정에서 또 빌라도와 헤로데 앞에서 심문을 받고서 마침내 사형 언도를 받으신다. 십자가ㆍ처형으로 숨을 거두신 예수님이 무덤에 묻히신다.
오늘 수난 복음을 따라 예수님께서 완전한 순교자의 표본이시다. 그분은 사탄으로 부터 오는 유혹과 싸우시고(22장3 44ㆍ53절)깊은 고뇌 가운데 기도하셔야 했다. 자신을 위해서, 또한 베드로와 당신을 처형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란 시련 중에 그 스승과 함께 머물면서 그분을 따르는 사람이며 (22ㆍ28ㆍ29)스승의 십자가를 나누어 지고 가는 사람이다.
이렇게 하지 않는 사람은 후회하는 수밖에 다른 길이 없다.(22ㆍ62, 23ㆍ28ㆍ39~42ㆍ48)고통을 당하시는 그리스도이시지만 연의하고 그 모든 시련 앞에서 자유로움을 누리신다. 그것은 고통 받는 야훼의 종의 노래(첫째 독서)에서, 그리고 「아저지」를 향한 완전한 신뢰심과 사람에 대한 크신 사랑을 지니셨기 때문이리라.
『우리 자신의 업적으로는 감히 주의 용서를 얻을 길이 없사오나 성사의 유일한 제사를 보시고 미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봉헌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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