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를 마음껏 노래하는 날을 맞았다. 앞으로 끊임없이 50일간 성신강림주일 까지 알렐루야를 노래하는 시기, 부활 시기가 시작되었다. 거룩한 부활 밤 아름다운 부활 찬송과 함께 밝혀진 부활초 또한 앞으로 50일간 계속 타오르게 된다. 미사의 부속가를 큰소리로 노래하자「빠스카의 희생께 찬미를 드리라, 그리스도인아….
내 희망, 그리스도 다시 살아 계시니 그 제자들 앞서서「갈릴레아」로 가시리라. 그리스도, 죽은 이를 가운데서
정녕 부활하심을 우리는 아노니
승리자 임금이시여, 우리를 어여삐 여기 소서」
부활 한지, 부활 계란, 부활 과자, 이 모두 알렐루야 노래와 함께 온 인류와 세상 만물을 새롭게 만드신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기 위한 그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의 기쁨을 나누는 것이겠다.
오늘「첫 주님의 날」!주일뿐 아니라 계속해서 일주일 동안(팔부)주님의 대축일로 성대하게 전례가 거행되고 계속 여섯 주일을 부활주일로 지내고서 첫날부터 50일째 상진 강림 주일을 맞게 된다. 이시기 동안 우리는 전례를 통하여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고 그분을 현존하게 하시는 성부께 감사를 드린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새 봄을 맞듯이 올해 역시 자연의 새 봄과 함께 영적 새봄을 당신 부활로 돌려주시고 세례로 받은 새 생명을 다시 새롭게 하신다. 새 봄이 되어도 새 잎새가 돋지 않는 나무는 죽었을까? 그 나무는 죽었을지 모르지만 십자가 나무 위에서 죽음을, 무죄하신 당신의 죽음을 통하여 없애 버리신 그 죽음을 받아들임으로써 새 생명을 얻은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새 생명을 죽게 할 수 없다. 영원히 살 생명력을 부활하신 그 분으로 부터 받았기 때문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드시고 상복이 없고 눈물이 없는 세상, 평화와 정의, 그리고 그늘 한점 없고 끝없는 생명과 기쁨을 실현하신「새 인간」,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는 이들 눈에만 모호하고 고뇌 가득한 이 세상 가운데 이 새 피조물의 윤곽이 보인다. 죽음과 죄악을 없애 버리셨지만 모든 것이 완성될 때 까지, 마지막 날까지 그 죽음과 악은 사람 곁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죽음과 고통ㆍ고뇌ㆍ질병 노쇠, 그리고 감옥ㆍ전쟁 핵무기들은 알아듣기 힘든 지혜화 사랑 가득한 하느님의 계획안에서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죽음과 온갖 악은「묵은 세상」에 속한 것들인 반면 그리스도인은 해방된 이들이기 때문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모든 것을 새롭게 창조하신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집트에서 나와 홍해를 건너 약속해 주신 땅에 이르기 까지 광야를 걷는다. 그리스도인의 빠스키는 새로운 탈출이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아버지께로, 성령의 세찬 바람에 힘입은 새 백성의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따라「새로운 생활」을 배우면서 간다. 일생 동안, 죽음으로 부터 완전히 탈출할 때까지 그리스도인은 새사람임을 세상에 증거하면서 산다.
부활주일 저녁 미사에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 관한 복음을 듣는다. 터덜거리며 맥없이 예루살렘에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처럼 삶의 여정 중에 실망스러운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서의「말씀」, 하느님의「말씀」을 듣게 되면 마음에 새로운 불꽃을 일으켜 주시고 세상살이 하다 보면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보기 힘들 수 있겠지만「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때에 우리의 눈은 다시 그 분께서 우리가 함께 계심을 알아보게 된다. 「말씀」과「성찬」을 통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분께서 언제나 함께 계심을 알아보게 하시고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희망을 새롭게 하여 주신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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