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高宗ㆍ丙寅)년의 대교난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가혹하게ㆍ천주교를 탄압했던 사건으로 여러 기록에 나타난 순교자만 8천명에 이르는 희생자를 낸 처참한 교난이며 그 후 10년간 한반도 땅 에서는 한사람의 성직자도 찾아볼 수 없었고 살아남은 신자들은 두메산골로 흩어져 피신하고 있었다.
1870년 6월 교황 삐오 9세는 병인교난때 국외(國外)로 피신한 리델(FㆍRideI 李福明) 신부를 조선대목구 제6대 주교로 임명하였다.
1876(丙子)년 2월 조선 정부가 일본의 강압에 못 이겨 개항(開港) 을 하게 된 기회를 이용하여 리델(李) 주교는 우선 블랑(J.Bianc 白圭三) 드게뜨(J.Deguett 崔歲勝) 두 신부를 한국에 보내고 다음해인 1877년에 두세(E.C.Detce 丁加强) 로베르(A.Probert 金保祿) 두 신부를 대동하고 1877년 9월 황해도 장연(長淵) 앞바다에서 한국 땅에 잠입하는데 성공하였다
교회 재건(再建)의 열정에 찬 주교와 신부들을 맞게 되었으나 한반도에서 천주교 박해의 회호리 바람은 아직 가라앉지 않아 리델(李) 주교는 1888년 1월 체포되어 그해 6월에「국외 추방」되고 국내에 있던 4인의 전교 신부들은 각기 안전지대를 찾아 피신해야만 했었다.
부주교의 직책을 맡고 있던 블랑(白) 신부는 이때 박중현(朴重鉉=안드레아)의 주선으로 충청도에서 경남 거창(居昌) 개화동을 둘러 전라도 장수(長水)땅 용담(龍潭)양명리「큰골」(大谷=長溪)로 피신하게 되었는데 블랑(白) 부주교는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남원(南原)진안(鎭安)무주(茂朱)등 전라도 여러 교우촌(敎友村)을 순방하며 은신 전교(隱身傳敎)하였다.
한편 두세(丁) 신부와 로베르(金) 신부는 황해도에서ㆍ은거했는데 로베르(金) 신부는 백천(白川)에서 두세(丁) 신부는 구월산(九月山)「흥골」에 피신했다가 전라도 고산 배재(高山梨峙 · 金堤郡 금산面)로 옮기고 다음에는 장수「큰골」로 와서 블랑(白) 부주교와 만나게 되고 1년간 함께 있게 되었던 것이다.
리델(李) 주교가 체포된 후 블랑(白) 두세(丁) 로베르(金)등 3인 신부는 무사히 피신했으나 드게뜨(崔) 신부는 1879년 5월 공주(公州)에서 14명의 신자들과 함께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국제문제를 야기하지 않으려는 고종(高宗)의 뜻에 따라 사건은 확대되지 않고 리델(李) 주교의 전례(前例)대로 국외 추방으로 마무리 짓고 다른 신부들에 대한 체포령은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1880년초 블랑(白) 주교는 교구장 서리(署理)로서 상경하고 호남지방 전교는 수세(丁) 신부와 그 후(1880년 11월)에 입국한 리우비(A.LiouviIIe 柳達永) 신부ㆍ라푸르까드(AㆍIafourcad 羅)신부ㆍ베르모레르(JㆍVermorel 張若瑟) 신부들이 1880년대에서 1890년대 초반까지 배재(梨峴) 용안(龍安) 안대동(安大洞)「차돌박」등 공소를 임시 근거지로 순회 전교(巡廻傳敎)를 담당했던 것이다.
드망즈(安) 주교의 첫 사목 순방 여정의 둘째 방문지「나바위」(羅岩=全北 益山郡 望城面 華坪里) 화산(華山) 천주교회는 요셉ㆍ베르모레르(張若瑟) 신부가 용산 신학교 교수ㆍ원산(元山)지방 전교 담당을 거쳐 재차 호남 지방 전교를 맡고 안대동에 우거하면서 세운 본당으로 1845년10월 12일 본방인 첫 사제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가 페레올(高) 주교와 다블뤼(安) 신부를 뫼시고 구사일생(九사死一生)으로 이곳 부근「강경포ㆍ황산나루」에 상륙한 사실로서도 유서깊은 고장이며 1만2천 여 평의 넓은 부지 위에 그리스도교 문화가 한국 땅에 토착화(土着化)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건축양식(樣式)의 성당과 이 지방의 신 교육 기관의 효시이기도 한 「계명(啓明)학교」등 교회 시설은 당시 호남 제1의 큰 본당이었고 또 베르모레르(張) 신부는「조선 남방 교구」(대구代牧區)의 부주교 직책을 겸임하고 있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