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암 권일신 선생은 조선 시대 남인 신서파에 속한 학자로 양명학을 연구하다가 1784년에 이벽의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하여 이승훈 선생에게 영세를 해 프란치스꼬 사베리오라는 영명을 받았으며 이벽ㆍ이승훈 선생과 함께 한국 천주교회 창립의 주역이 됐다.
1751년 경기도 양근에서 출생한 그는 한국 백성들의 눈에 천주교 신앙의 광명을 비추어 주려고 노력했으며 특히 전라도에 천주교회를 알리는데 많은 공헌을 했다.
1785년 을사 추조 적발 사건 이후 집회가 금지되자 권일신 선생은 이 최초의 천주교 집회를 다시 일으킬 것을 결의하고 천주교의 특별 기도인 피정을 결심, 조동섭(유스띠노)과 동행하여 용문사에 들어가 신심 수업에 전심키도 했다.
그 당시 국내에서 가톨릭의 교계제도를 자체적으로 세울때 지위와 학식과 덕망이 뛰어나 주교로 임명됐던 권일신 선생은 비록 임기 용변의 조직이었지만 거의 2년 동안이나 진리의 말씀을 전하는데 헌신했다.
을사박해 이후 잠잠하던 천주교 탄압이 1791년 전라도에 뜻밖의 박해가 일어났으며(신해교난) 권일신 선생도 그해 11월에 형조에 구금됐다. 체포 후 온갖 고문과 유혹에도 끝까지 신앙을 지켰던 권일신 선생은 결국 고문으로 생긴 병 때문에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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