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번째 맞는 성소(聖召)주일이다. 바오로 6세 교황께서 하느님과 교회를 위한 일꾼들-사제 수사(修士)수녀-로서 전 생애를 바칠 젊은이들이 많아지도록 은 교회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로 정한지 20년이 지났고 오늘 요한 바오로2세 교황께서도 메시지를 통해서 오늘의 교회를 위해서 전적으로 헌신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서도록 성령을 통하여 친히 기도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함께 열심히 청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예수님은「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그들은 나를 따라 온다」고 하신다. 예수님은 당신이 친히 세우신 교회를 통해서 그분의 목소리가 울려 퍼져 모든 이가 따르기를 바라시는 착한 목자이시다. 「착한」목자이시기에 예수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양떼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 양들의 이익을 위해서 따라 오도록 부르시는 것이다.
그래서 그 목소리를 듣고 따라오는 사람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보증하고 있다.
그 목소리를 듣고 따르는 사람들은 기쁨이 가득하고 성령으로 가득 차게 된다. (사도13ㆍ52)
그 어느 세대보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대야 말로「기쁨」이 잔잔히 스며들 뿐 아니라 세차게 뿜어져 터져 나와야 하는 시기이며, 성령의 힘찬 활동이 계셔야 할 시간이다. 진정한 평화와 기쁨은 그리스도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고 전폭적으로 따를 때에 비로소 있을수있다.
그리스도인들, 특히 오늘 한국에 살 고있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상황이 어떠하든지 간에 온 민족이 그리스도 예수-착한 목자의 목소리를 듣도록「대담」하게 외쳐라 한다. 사도 바오로와 바르나바가「담대」하게 이렇게 외쳤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당신들에게 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주께서 우리에게…「너는 땅 꿀까지 구원의 등불이 되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사도13ㆍ46)
온 한국민족이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기를 바라서 담대하게 외치는 것은 온 국민이 기쁨을 지니고 살고, 영원한 생명을 함께 누리자는 초대의 항성인 것이다.
2천년 그리스도 교회의 역사 안에 면면히 이어오면서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쳐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있어 왔다는 것은 실로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며 나에게까지 기쁨과 평화,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주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이 복음을 외쳐야 하는 사람은 바로「우리」요, 「나」인 것이다. 역사 안에서「내 차례」가 왔다. 가난한 이들을 돌 볼 사람이 필요하고 함께 가난하게 살아 줄 사람, 고통 중에 있는 이들과 함께 아파해 주는 사람 노인과 돌볼 이 아무도 없는 사람을 거두어 줄 사람, 버려진 아이들을 키워 줄 사람, 청소년들과 함께 놀아주고 진리를 깨우치게 도울 사람, 기도하도록 인도해 줄 사람, 하느님께 함께 찬미 드리는 방법을 알려 줄 사람, 좀 안다고 거드럭거리는 사람에게 참 진리를 전해 줄 사람, 소박하게 말없이 살면서 하느님 나라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할 사람, 여러 사람이 함께 살면서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대교회 공동체를 재현함으로써 믿는 이들의 수가 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세상과 교회는 기대하고 있다.
전폭적으로 자신을 착한 목자를 위해서 헌신한 사람들을 하느님은 부르고 계신다. 전례를 거행하고, 성사들을 집행할 사람들을, 「말씀」을 큰소리로, 글로, 온갖 메스콤을 통해서 전할 사람을 찾고 계신다. 14개 교구에 사제들이 부족하다.
14개 남자 수도회에 수도 신부, 수사(修士)들의 일손이 모자란다. 40여개의 수녀원에 할일이 산적해 있다. 교회의 여러 공동체에 전적으로 헌신할 사람들이 참으로 모자란다.
땅에서 솟아나거나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것이 사제요 수도자가 아닐진대 남녀 청년들은 앞으로 나서야 하고 부모님들은 자녀를 바쳐야 하며 이들을 위해서는 기도해 주고 물질로도 도와야겠다.
주님!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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