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역관의 아들인 최인길(마티아)은 이벽으로부터 천주교를 배워 입교, 초기에 열심히 전교 활동을 벌인 신자 중의 한명이 됐다.
1785년 올사추조 적발 사건때 체포돼 杖刑을받은 최인길은 일단 방면됐으나 그 후 1791년 신해교난 때 전라도 신자들과 함께 다시 체포됐다가 방송되었다.
박해가 잠잠해 지면서 신부 영입 운동이 일기 시작하자 최인길은 자기 집에 신부의 거처를 정하기로 결정했고 1797년 1월 어려움을 무릅쓰고 무사히 入鮮한 주문모 신부를 경성 북촌의 자기 집에 영접했던 것이다.
그런데 한 냉담 신자가 외국인 신부 입국을 재상가에 알림으로써 조정에서는「최인길 집에 있는 외국인을 비밀리에 체포하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신자들은 주문모 신부를 피신시키면서 최인길에게도 파신 토록 요청했다. 그러나 자신의 피신으로 혹시 신부와 신자들에게 피해가 갈지도 모른다고 판단한 최인길은 주문모 신부로 변장, 대신 붙잡히게 됐다.
속을 줄 알게 된 조정에서는 다시 주 신부 체포령을 내렸고 체포된 최인길에게는 주 신부의 내력 거취 등을 캐물었으나 오히려 성교회 교리를 성명한 최인길은 주장(朱杖)과 형장으로 무수히 난타 당했다.
갖은 박해에도 조금도 굴하지 않던 최인길은 매를 견디다 못해 1795년 5월 12일 장살(杖殺) 순교했다.
그때 그의 나이는 31세였고 그의 시신은 한강물에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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