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2백주년을 사목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안동교구는 사목회의에서 다루어지는 의안을 연구 검토, 정신운동 차원으로 이끌고 나가면서 3백년대를 향한 교구민의 내적 성숙을 위해 공동체의 의지를 모으고 있다.
4월 11일부터 30일까지 3주간 동안 부산 명상의 집에서 청주교구와 합동으로 사제 생활 쇄신 연수회를 개최, 교구 사제단이 함께 연구하고 배우면서 일치와 쇄신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있는 안동교구는 연수회 기간 중 교구 2백주년 전반에 대한 구체적인 토의를 가지며 연수회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교구 사목 회의에 들어간다.
그래서 사제 생활 쇄신 연수회에서는 교구 사목회의 의제를 어떤식으로 다루어야 효과적 일런지 모색하게 되는데 정신자들이 참가한다는 원칙 아래 본당별로 의제를 연구케 하면서 특수 단체는 그 단체의 특성에 맞는 의제를 연구토록 할 방침이다.
인적ㆍ재정적 자원 부족 등 교구의 여건상 2백주년 교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안동교구는 그러나 전국 준비 위원회와 긴밀한 연락을 가지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교구 2백주 담당자를 선정, 전국과 보조를 맞추어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3일字 교구 공문을 통해 발표된 안동교구 2백주 담당 신부를 보면 중앙위원에는 김재문 신부, 행사 분과는 섭외ㆍ신앙 담당에 이성길 신부, 문화ㆍ홍보 담당에 오성백 신부, 사목 회의 분과는 조종율 신부, 기념사업은 김욱태 신부 그리고 정신운동 분과는 이춘우 신부가 각각 임명됐다.
2백주 교구 준비위원회를 구성치 않아 외적으로 보기에는 2백주 준비가 없는 듯 하지만 사실상 2~3년 전부터 전국 2백주 사목 회의에 적극 참여하면서 안동교구는 교구 2백주를 준비해 왔다.
전국 사목회의 기구 준비때부터 직접 참여하면서 전국 사목회의 의제 선정에 큰 몫을 담당해 온 안동교구가 교구 2백주 준비 모임을 처음 가진 것은 80년 11월로 교구 사목회의 의제 선정을 위한 모임이었다. 안동 문화회관에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대표들이 모여 2백주년 1차 모임을 열었는데 이때 모임에서는 교구차원에서의 2백주 원칙ㆍ계획이라는 윤곽을 세우는 한편 지난날을 반성하고 현재를 정립,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의견들이 모아졌다.
우리 교회가 개신교를 닮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의견과 우리 교구ㆍ우리 본당이라는 페쇄적이며 자기중심적인 면이 강하다는 비판의 소리와 함께 2백주년을 맞아 이 땅에 빛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신자들은 과연 어떻게 행동하고 변화해야 하는가 등의 의견과 아울러 또 타종교에서도 예를 들면 불교의 禪이나 유교의 仁 등을 그리스도 사랑의 정신 안에 수용, 빛으로 제시할 때 그리스도교는 모든 이에게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오기도 했다.
81년 7월 7일에 열린 2차 모임에서는 1차 때의 안건들이 주교ㆍ신부들만의 연구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의 소리가 돼야 하기 때문에 모든 신자가 참가하는 모임이 돼야 하며 타종교인ㆍ외교인까지도 초청, 우리 교회의 안건들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2차 모임에서는 농촌 교구인 안동교구가 힘을 쏟고는 있지만 산업화 도시화로 점차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공소 사목 문제ㆍ노동문제를 비롯 다양한 문제들이 논의됐다.
매년 4차례씩 사제ㆍ수도자 합동 연수회를 개최해 오고 있는 안동교구는 1ㆍ2차 모임에서 나온 의견들을 모아 합동 연수회 때마다 토의하면서 교구 사목 회의를 준비해 오고 있는데 특히 사목회의는 신자들이 모두 참가할 때 큰 의의를 지니며 이런 사목 회의를 통해서만이 교회의 쇄신ㆍ사회 복음화에 더욱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사목회의 의제를 정신운동으로 펼쳐 나갈 안동교구는 교구 내 각종 회의 때마다 2백주년 의의 및 사목회의 내용을 설명해 왔고 공소 사목지를 통해서도 2백주년의 의의를 게재하 는 한편 매 미사 후 2백주년 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금년도 교구ㆍ사목 지침을「기도하자」「협력하자」「연구하자」로 정하고 이에 맞갖는 정신 자세로 2백주년을 이끌어 나갈 안동교구는 본당 공동체 안에서 기도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전례부ㆍ성가대 등의 활동을 적극 갖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이는 성당 안에서 거행되는 교회 공식 전례가 효과적으로 신자들을 신앙 체험에로 접근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 83년 교구 공동체의 해를 맞아 교구 공동체가 일치된 모습으로 세상과 하느님 앞에 드러날 때 세상을 비추는 빛과 누룩의 역할로 세상에 봉사할 수 있기 때문에 교구 내 각 지구 본당 공소 기관 단체들은 상호 교류ㆍ보충ㆍ협력할 수 있는 일을 연구토록 했다.
그런데 인지적 조건이나 농촌 교구로서의 재정 빈곤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안동교구는 기면 행사 사업은 벌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송 모래산 새난골 개발과 상주 신앙 유적지, 그리고 문경 지역 개발 등도 서둘러야 할 사업이나 교구 형편상 서서히 해 나가기로 한 안동교구는 교구 차원을 넘어 한국 교회 모두가 이 지역 개발에 관심을 갖고 협조해 주길 요망하고 있다.
청송 모래산은 박해를 피해 이 지역에 모여든 신자들이 어느 해 부활절에 이 산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다 그대로 습격당해 무차별 학살당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를 입증해 주듯 돌무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또 상주에는 순교자의 피의 발자취는 아니지만 그 피를 이어받은 한 신앙 후손이 신앙이 얼마나 좋은지 후손들에게 물려 주기위해 유언을 써 놓은 묘비가 있는데 이 묘비에는「천주를 공경하라」「교황을 위하라」「주교를 위하라」「신부를 위하라」「교우끼리 우애있게 지내라」등이 쓰여져 있다.
교구는 2ㆍ3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이 지역의 일부를 매입했으나 전 지역 매입과 개발은 요원한 상태에 있다.
순교복자 시성 운동의 일환으로 전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순교자 유해 본당 순회 기도회를 안동교구도 교구 차원에서 실시키로 했으나 아직 기도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으며 교구內에 유해가 미비해 어느 교구에서 유해를 모셔 와야 할지도 고심 중이다.
또 안동 교구는 격년제로 실시하는 교구 신앙 대회를 작년에 이어 금년에는 2백주를 준비하는 교구 차원의 행사로 오는 10월 3일 상주에서 개최, 내년 전국 2백주 신앙대회에 대비한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농촌 교구로서 모든 면에서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는 안동 교구이지만 어려움 속에서 뿌리내린 안동 교구민의 신앙은 2백주를 맞아 더욱 깊숙하고 튼튼하게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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